민주당 변성완후보, ‘윤 정부 직격’ 몸집 키우기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는 공식선거운동기간 첫 주말 동안 지역 곳곳을 누비며 밑바닥 민심을 파고들었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밀리는 만큼 시민들과 직접 만나며 얼굴을 알리는 데 집중한 것이다. 동시에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집중적으로 직격하며 고공전도 펼쳐나갔다.
야구장 등 방문 민심 파고들어
‘일본 원전 오염수 방출’ 여론전
오늘 이재명과 서면 일대 유세
변 후보는 선거운동 첫 주말인 지난 21일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과 장산 대천공원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동래구 사직야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시민선거대책위원장 발대식을 열고 대규모 유세를 펼쳤다. 이어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 일대에서 주민들과 만난 뒤 해운대에서 부인 조규영 씨와 함께 부부의날을 기념해 합동 유세를 펼쳤다.
다음 날인 22일에는 오전 7시 이른 유세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부산진구 가야공원에서 아침 인사를 한 뒤 초읍 어린이대공원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변 후보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지난해 4·7 보궐선거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어반루프를 직격, 허황된 정책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부산진구 개성고에서 열린 체육대회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변 후보는 유세차에서 연설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는 사이에도 시민들에게 직접 악수를 건내며 자신의 공약과 부산 비전을 설명하는 등 자투리 시간도 적극 활용했다.
또 변 후보는 광안리해수욕장 만남의광장에서 일본의 원전 오염수 강제 방출과 관련, 윤 정부와 박 후보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여론전을 펼치기도 했다. 변 후보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강제 방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번 사태는 부산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수산물 먹거리를 위협하고, 대한민국 수산업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변 후보는 이어 “정부와 박형준 후보는 일본 언론들이 보도하는 ‘윤석열 정부가 오염수 방출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사실이 아니라면 공식적으로 항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에 이 눈치, 저 눈치 볼 사안이 아니다”며 “특히, 박 후보는 원전 안전문제에 있어 심리적 안전과 과학적 안전을 운운하며 원전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과 반대를 호도한다”고 질타했다.
이 같은 윤석열 정부 때리기는 변 후보의 주요 전략 중 하나다. 변 후보는 지난 20일에는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정부 첫 추경에서 북항 재개발사업 등 부산항 관련 예산과 가덕신공항 건립 추진단 운영 비용이 삭감된 데 대해 비판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부산시청 녹음광장에서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고리 2호기 수명 연장 시도를 규탄하고 원전으로부터 안전한 도시 부산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처럼 변 후보가 현 정부를 향해 날 선 반응을 쏟아내는 것은 대중 인지도 향상을 노림과 동시에 민주당 신인 정치인인 만큼 당내 존재감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변 후보는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나서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도보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소통한 뒤 쥬디스태화 앞에서 유세를 할 예정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