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 마사지 받으러 온 고객들 성폭행한 점주·종업원 구속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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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부산일보DB 경찰. 부산일보DB

자신이 운영하는 마사지 숍을 방문한 고객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업주와 종업원이 구속됐다.

21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강간 등 혐의로 마사지 업주 30대 A 씨와 종업원 B 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안산시에서 운영 중인 타이 마사지 업소에서 고객인 20대 여성 C 씨 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C 씨 등은 범행 직후 경찰에 신고했으며, A 씨와 B 씨는 범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C 씨의 체내에서 자신의 DNA가 발견되는 등 관련 증거가 드러나자 혐의를 인정했다.

또 C 씨의 남자친구 D 씨는 연인의 성폭행 피해 사실을 듣고 친구 3명과 A 씨를 차에 태워 둔기 등으로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D 씨는 납치 감금 등 혐의로 체포돼 구속된 상태다.

해당 사건은 C 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플을 통해 건전마사지를 예약했는데 친구와 저, 둘 다 성폭행 당했다"는 게시글을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C 씨는 "경기 안산 단원구에 위치한 '건전' 마사지 숍으로 타이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끔찍한 일을 당했다"며 "마사지를 받다 노곤해져 잠이 들었는데, 성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놀랐지만 폭행을 당할 것 같다는 두려움에 반항도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DNA)채취, 혈액검사 등 해바라기 센터와 단원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받았다"면서도 "특수강간에 중범죄인데, 구속도 안 되고 피의자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A 씨를 폭행한 D 씨에 대해서는 "폭력은 어떠한 형식으로도 정당화 될 수는 없지만, 어떤 남자가 자기 여자가 성폭행 당했는데 화가 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부디 건전 마사지숍이라고 홍보하면서 성폭행하는 가해자들을 단죄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A 씨 등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할 만한 증거가 다수 확보돼 영장을 발부받은 뒤 구속했다"며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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