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모터쇼 ‘나홀로 참가’ BMW, 남다른 지역사랑 이유?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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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그룹코리아가 다음 달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에 수입차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키로 하는 등 부산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2018년 부산모터쇼때의 BMW 전시장과 지난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모습. BMW그룹코리아 제공 BMW그룹코리아가 다음 달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에 수입차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키로 하는 등 부산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2018년 부산모터쇼때의 BMW 전시장과 지난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모습. BMW그룹코리아 제공

BMW그룹코리아가 지난 2019년과 2021년 부산에서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다음 달 열리는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 수입차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키로 하는 등 부산·경남 지역에 대해 수도권 못지않은 관심을 쏟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그룹이 이처럼 부산·경남 시장에 애착을 갖는데 대해 BMW 측은 고객과의 접점 확대 차원으로 해석해달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수입차들과 다른 행보에 지역 상공계는 적잖이 놀라는 모습이다.


수입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참가

부산·경남시장 향한 각별한 애정

조직위 “지역 자존심 지켜줬다”

롤스로이스 등 3개 브랜드

차세대 7시리즈·대형 SUV부터

뉴 X7·전기차 iX M6까지 공개

지역 판매·점유율도 매년 증가


부산국제모터쇼조직위 측은 21일 “현대차그룹의 참가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점에서 그렇다치더라도 BMW그룹이 3개 브랜드 모두 모터쇼 참여를 결정한 것은 쉽지않은 일이다. BMW가 부산시민들의 자존심을 지켜줬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다음 달 14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최되는 이번 모터쇼에는 국산 완성차에선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 3개 브랜드가, BMW그룹에선 BMW, 미니, 롤스로이스 3개 브랜드가 각각 참가키로 했다.

이들 업체들은 기존에 출시된 모델들을 다시 내놓는 형식적 참가가 아니라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와 신차 등을 전시 리스트에 올릴 계획이어서 이번 모터쇼를 홍보무대로 제대로 활용한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차 ‘아이오닉6’를 월드프리미어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올해 출시를 앞둔 차세대 7시리즈와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X7’ 부분변경 모델, 순수 전기차 ‘iX M60’ 등의 신차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BMW의 부산모터쇼 참가횟수는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다. 지난 2001년 시작한 부산모터쇼에서 2010년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출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2019년과 지난해 국내 유일의 LPGA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부산 기장에서 개최했다. 수십억 원에 달하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부산’이라는 장소를 정해 두차례 행사를 가지면서 전세계에 부산을 알렸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회 때는 8만 명이상의 구름관중이 몰려 흥행에도 성공했다. 올해는 부산에서 개최장소를 잡지 못했지만 향후 LPGA 대회를 부산에서 계속 열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BMW는 코로나19로 개최가 무산됐던 ‘2020 부산모터쇼’ 때도 다른 수입차들과 달리 참가 의지가 강했다. 당시 신형 5시리즈의 글로벌 론칭 무대를 부산모터쇼로 잡기도 했다.

BMW 딜러인 동성모터스 석상우 대표는 “BMW그룹 본사와 BMW그룹코리아가 부산·경남 지역민들과 접점을 찾기 위해 LPGA 골프대회와 부산모터쇼에 집중키로 했다”면서 “골프대회에는 수만명이, 모터쇼에는 수십만명이 찾는데 더 없는 홍보의 장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수입차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글로벌 모터쇼 열기 하락과 본사 전략 등을 이유로 부산모터쇼에는 빠지고 서울모터쇼에만 참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BMW그룹의 이 같은 모습은 지역민들에게 적지않은 감동을 주고 있다.

BMW의 이 같은 노력을 반영하듯 부산·경남 지역 판매량과 점유율도 매년 증가추세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2019년 두 지역 판매량이 8051대로 BMW 국내 판매량의 18.2%였으나, 지난해 19.7%(1만 2926대)로 올라섰고 올해는 5월까지 20.1%(6256대)를 기록중이다.

BMW코리아 측은 “올해 부산모터쇼는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해서 결정한 것이 아니다. 수도권 다음인 부산·경남 시장에서 고객과 소통을 이어 나가는 차원에서 참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BMW그룹은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의 리더 내지 맏형 다운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수입차 브랜드로선 최초로 우리나라에 자회사를 설립해 직접 진출했고, 국산 완성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처음으로 인천 영종도에 고객을 위한 드라이빙센터를 열었다. 또한 주요 수입차업체들과 달리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본사에 배당하지 않고 발생한 이익 대부분을 국내에 투자하고 있다.

BMW그룹코리아는 올해 부산모터쇼에서 BMW와 미니의 다양한 모델들과 현장 이벤트를 통해 관람객에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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