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 위 우리’ 주제로 11월 6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 퍼포먼스 관람도
시민 첫 개방 북항 1부두 창고 ‘눈길’
영도 폐공장 대형 설치와 야외극장
239점의 현대미술 작품과의 만남

2022 부산비엔날레 개막을 이틀 앞둔 1일 부산 중구 부산항 제1부두 전시장에 관계자들이 작품 설치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우리는 지금 어느 물결 위에 있는가? 이 물결을 타고 함께 나아가는 우리는 누구인가?

2022 부산비엔날레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9월 3일부터 11월 6일까지 열리는 부산비엔날레는 부산현대미술관, 부산항 제1부두, 영도 폐공장, 초량 산복도로 주택에서 펼쳐진다. 개막식은 3일 오후 4시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2022 부산비엔날레는 ‘물결 위 우리’를 주제로 한다. ‘물결’은 사람들의 이동, 요동치는 역사, 전파와 파장, 땅과 바다 그리고 각 요소들의 상호 연결을 뜻한다. ‘물결 위’는 신체로 감각하는 지형과 역사의 연결을 드러낸다.

김해주 2022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은 “물결 위에 있다는 것은 먼 미래를 조망하는 높이로, 위기 또는 출항을 앞둔 상황을 의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파도를 타고 앞으로 넘어갈 수 있을지, 함께 이 파도를 타고 있는 우리는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2022 부산비엔날레 부산현대미술관에 전시된 이인미 작가의 '시티스케이프_영도'. 오금아 기자

올해 부산비엔날레에서는 25개국 64팀, 총 80명의 작가가 작품 239점을 공개한다. 작품들은 ‘이주’ ‘여성 그리고 여성 노동자’ ‘도시 생태계’ ‘기술의 변화와 로컬리티’ 네 개의 세부 주제로 전시된다.

‘이주’는 개항과 한국전쟁, 산업화를 거쳐 타지에서 부산으로 유입된 이주와 다른 이주의 역사와 파생되는 이야기를 표현한다. ‘여성 그리고 여성 노동자’는 부산의 산업화 과정에 기여했으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여성들의 이야기다. ‘도시 생태계’는 부산에서 시작해 전 지구적 환경파괴와 그로 인해 영향을 받는 삶을 돌아보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 문제를 표현한다. ‘기술의 변화와 로컬리티’는 기술 도입과 근대화가 도시 형성에 미친 영향을 역사적으로 돌아보고, 앞으로 만날 기술이 지역의 장소성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생각한다.

부산현대미술관에 전시된 감민경 작가의 작품. 오금아 기자

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필리다 발로, 샌디 로드리게스,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스 클럽, 감민경, 피아 뢰니케, 오우암, 장세진(사라 반 데어 헤이드), 문지영, 오석근, 가마타 유스케 작가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작가들의 퍼포먼스도 관람할 수 있다. 3일 오후 2시에는 오토봉 엥캉가 작가의 ‘나즈막한 봉헌’, 3일과 4일에는 니나 바이어와 봅킬의 ‘유효기간’ 등의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2022 부산비엔날레 부산항 1부두 창고에 전시된 김주영 작가의 작품 '1부두의 고고학: 물결은 빛이 되다. 바람이 되다. 길이 되다. 역사가 되다'. 오금아 기자

1부두 창고에 전시된 메간 코프 '킹인야라 구윈얀바(오프 컨트리)'. 오금아 기자

부산항 1부두 전시장은 올해 부산비엔날레를 통해 시민에게 처음 공개되는 공간이다. 거대한 옛 물류창고 안에 설치 작업 등 다양한 작품이 잘 어우러져 매력적인 전시공간으로 변신했다. 메간 코프, 오웬 라이언, 김주영, PACK, 김도희, 강태훈, 총 킴치우, 정희민 작가 등의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2022 부산비엔날레 영도 폐공장에 이미래 작가의 작품(왼쪽) 등이 전시되어 있다. 오금아 기자

영도 옛 송강중공업 폐공장은 이미래 작가의 대형 설치 작업이 먼저 눈길을 끈다. 이디스 아미투나이, 침↑폼 프롬 스마파!그룹의 작품과 함께 영도 야외극장에서 영상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초량 산복도로의 빈집에서는 송민정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스마트 폰을 설치해 가상 인물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2022 부산비엔날레 초량 산복도로의 빈 주택에 전시된 송민정 작가의 작품. 오금아 기자

2022 부산비엔날레는 아티스트 토크＆렉처, 워크숍 등 다양한 퍼블릭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또 9월 중 온라인 투어를 공개하고, 2022 부산비엔날레 메이킹 필름도 제작 공개할 예정이다. 부산비엔날레 관람료(부산현대미술관, 부산항 1부두)는 일반 1만 2000원, 청소년·군경 6000원, 어린이 4000원이다. 영도와 초량 전시장은 무료 관람으로 운영된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