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3·1독립만세 시발점 국천사장에 ‘기념비’ 건립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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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3·1운동창의탑보존위원회는 27일 구만면 용와리 소공원에서 ‘국천사장 기념비’ 제막식을 열었다. 고성군 제공 고성군 3·1운동창의탑보존위원회는 27일 구만면 용와리 소공원에서 ‘국천사장 기념비’ 제막식을 열었다. 고성군 제공

경남 고성지역 3·1독립만세운동 시발점인 구만면 용와리에 애국열사의 숭고한 뜻과 넋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고성군 3·1운동창의탑보존위원회(위원장 최근호)는 27일 구만면 용와리 소공원에서 ‘국천사장 기념비’ 제막식을 열었다.

현장에는 이상근 고성군수, 최을석 군의회 의장, 독립유공자 유가족과 관내 보훈단체장, 구만면민 등 120여 명이 함께했다.

구만면 국천사장(菊川沙場)은 현 구만천의 옛 지명으로 고성 최초의 3·1독립만세운동 시위가 열린 곳이다.

‘S’자 모양으로 굽이져 흐르는 하천 안쪽으로 형성된 모래사장은 평소 면민들이 모여 씨름 경기를 하는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고성문화원에서 발간한 고성독립운동사에 따르면 최낙종, 최정철이 고종황제 인산(왕비의 장례)을 위해 방문한 서울에서 독립만세운동에 참가하게 됐다.

이후 고성으로 돌아와 허재기, 최정원, 최정주, 최낙희, 최석호, 이정수, 뮨태룡, 우태선, 김해제, 구영서, 이종홍, 김갑록, 서찬실, 김동기 등과 비밀리에 규합, 만세운동을 준비해 3월 20일 나팔 소리를 신호로 국천의 모래사장에 모여 배둔장터로 향했다.

지금은 당시 모래사장 흔적은 사라지고 없지만, 그날의 뜨거웠던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은 영원히 기억해야만 할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근 군수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국천사장 기념비가 과거 불행했던 역사를 잊지 않고, 되풀이되지 않기 위한 교훈의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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