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분단 이후 첫 NLL 남쪽 미사일 도발… 군, 대응 사격
동해 우리 영해 근처 1발 낙하
울릉도 한때 공습경보 발령
윤 대통령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
북한이 분단 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우리 영해 근처로 탄도미사일을 쏘며 무력 시위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고 규정,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군은 NLL 너머 북쪽 공해로 대응 사격을 했다.
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 51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1발은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다. 미사일은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에 낙하했다. 공해상이지만 영해에 근접해 떨어진 것이다. 울릉군에는 공습경보도 발령됐다.
북한은 NLL을 넘어온 1발 등 SRBM 3발을 비롯해 이날 오후까지 4차례에 걸쳐 25발가량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올해 6월 5일 SRBM 8발을 섞어서 쏜 적이 있지만 10발 이상은 올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NSC를 통해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을 침범해 자행된 미사일에 의한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며 “북한 도발이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하라”고 지시했다. NSC에서는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 중 감행된 이번 도발이 인륜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북한 정권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 준다는 개탄이 나왔다고 한다.
합참은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에 근접해 떨어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고 북한 도발에 비례해 대응했다. 합참은 “공군 F-15K, KF-16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의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격은 오전 11시 10분~낮 12시 21분에 이뤄졌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