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부상 고민 벤투호에 희소식… 정우영·이강인 ‘펄펄’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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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프라이부르크 활약 정우영
FC쾰른과의 경기서 결승 골
송곳 패스·드리블 이강인
비야레알전 2-0 승리 기여
‘플랜B’ 활용 가능성 높아져

프라이부르크의 정우영(위 사진의 왼쪽) 7일(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유로파 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2-2023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쾰른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리고 있다. 같은 날 스페인 에스타디 시우타트 데 발렌시아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 상대 공격을 막는 이강인(아래 사진의 가운데). AFP·EPA연합뉴스 프라이부르크의 정우영(위 사진의 왼쪽) 7일(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유로파 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2-2023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쾰른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리고 있다. 같은 날 스페인 에스타디 시우타트 데 발렌시아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 상대 공격을 막는 이강인(아래 사진의 가운데). AFP·EPA연합뉴스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정우영(23·SC프라이부르크)과 이강인(21·RCD마요르카)이 번뜩이는 활약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부동의 ‘에이스’ 손흥민이 안면 수술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그의 부상 공백을 조금이나마 메워줄 수 있는 희소식이다.

정우영은 7일(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유로파 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2-2023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13라운드 FC쾰른과의 홈 경기에서 결승 골을 터트리며 프라이부르크의 2-0 승리에 앞장섰다. 프랑크푸르트는 리그 3연승을 달리며 승점 27(8승 3무 2패)로 리그 2위에 올랐다.


정우영은 올 시즌 리그 11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했다. 이전까지 분데스리가에서 도움 1개 만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FC낭트전 1골 1도움을 포함하면 이번 시즌 공식전 2골 2도움이다.

이날 정우영은 직전 샬케04와의 리그 12라운드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세컨드 스트라이크로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 정우영은 후반 7분 선제 결승 골을 터트렸다. 역습 기회에서 미하엘 그레고리치가 찔러준 패스를 한 차례 드리블한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정우영에게 도움을 준 그레고리치는 후반 19분 크리스티안 귄터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해 쐐기 골을 넣었다.

정우영은 후반 37분 교체돼 87분을 소화했다. 슈팅 2회, 기회 창출 1회,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1회, 태클 1회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 79%를 보였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정우영에게 평점 7.5를 줬다. 이는 1골 1도움을 기록한 그레고리치의 8.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같은 날 마요르카의 이강인도 선발 출전해 팀 승리에 기여했다. 마요르카는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 시우타트 데 발렌시아에서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비야레알CF를 2-0으로 꺾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기록한 마요르카는 승점 16(4승 4무 5패)으로 리그 12위로 올라섰다.

이강인은 후반 27분 교체될 때까지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하지만 송곳 같은 패스와 날카로운 크로스로 마요르카 공격에 활로를 여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전반 9분 나온 침투 패스는 압권이었다. 중앙선 아래에서 이강인은 멋진 턴 동작으로 상대 수비를 따돌린 후 전방으로 달려가는 하우메 코스타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줬다. 패스를 받은 코스타는 치고 들어가며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며 득점이 무산됐다. 골만 들어갔다면 환상적인 도움으로 기록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아쉽게 기회를 놓친 마요르카는 전반 32분 베다티 무리키의 선제 골과 후반 30분 이강인과 교체 투입된 로드리게스 은디아예의 추가 골로 2골 차 승리를 따냈다.

이날 정우영과 이강인의 활약은 카타르 월드컵을 보름도 남겨 두지 않은 한국 대표팀엔 희망적인 소식이다.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확실한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울 ‘플랜B’로서 활용 가치를 높인 경기력이었다.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는 정우영과 탈압박에 패스 능력을 갖춘 이강인은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세컨드 스트라이커로도 뛸 수 있다. 더구나 이강인은 대표팀에 부족한 창의성을 더할 수 있는 자원이라, 파울루 벤투 감독의 최종 선택이 기대된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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