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학력개발원 개원… “기초학력 미달, 동서 격차 줄인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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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수 부산시교육감 1호 공약
부산 수능 1·2등급 감소 추세
개인별 학력 맞춤형 학습 지원
‘토요스쿨’·‘진학 AI’ 등 운영
공교육 강화 컨트롤 타워 기대

부산학력개발원 개원식이 21일 부산 부산진구 미래교육원에서 열렸다. 부산학력개발원은 학생들의 학력 수준진단, 맞춤형 학습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학력개발원 개원식이 21일 부산 부산진구 미래교육원에서 열렸다. 부산학력개발원은 학생들의 학력 수준진단, 맞춤형 학습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재찬 기자 chan@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의 1호 공약이자 공교육을 바로 세우는 컨트롤 타워가 될 ‘부산학력개발원’이 21일 문을 열었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산이 맞닥뜨린 기초학력 저하 현상과 동·서부산 학력 격차를 부산학력개발원을 중심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 평가와 데이터에 기반한 학력 분석을 통해 학생 개인의 수준을 깊이 있게 평가하고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공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기초학력 미달, 동서 격차 ‘숙제’

시교육청은 부산을 포함한 전국 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증가하고, 부산의 동·서 학력 격차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부산지역 수험생 수능 1·2등급 비율 또한 감소 추세로 접어들면서 맞춤형 학습 컨설팅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공교육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부산학력개발원 개원식에 맞춰 시교육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중학생의 수학 교과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12년 3.5%에서 2021년 11.6%로, 고등학생의 수학 교과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12년 4.3%에서 2021년 14.2%로 각각 3배 이상 증가했다.

동·서부산 지역 간 학력 격차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교육패널조사(구 부산교육종단연구)의 2020년 학업성취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영어 교과의 경우 초·중등 모두 서부산권 학업성취도가 동부산권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 영어 교과는 동·서 학력 격차가 2016년 10.29점에서 2020년 13.46점으로 증가했다. 중등 영어 교과의 경우에도 2016년 8.6점에서 2020년 9.34점으로 초·중등 모두 격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수능 고등급 비율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결과 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부산의 수능 1·2등급 비율은 감소 추세로,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어 교과의 경우 2015학년도 1등급 비율 3.5%, 2등급 비율 7%에서 2021학년도에는 1등급 2.2%, 2등급 4.4%(전국 평균 1등급 2.9%, 2등급 4.9%)로 낮아졌다. 이 같은 현상을 부산지역 공교육 문제로 연결 지을 수 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공교육 타격과 부산 동·서 지역 교육 인프라 격차 등 사회경제적 요인도 배제할 수는 없다. 시교육청은 이런 현상들을 해결할 처방으로 부산학력개발원 역할을 꼽는다.


■공교육 책임진다

시교육청은 부산진구에 있는 미래교육원 건물 1·2층과 6층에 부산학력개발원을 꾸며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부산학력개발원은 4급 상당의 원장 아래 학력지원부·평가지원부 등 4개 부서, 28명의 연구자와 행정인력을 갖췄다. 시교육청은 부산학력개발원이 ‘공교육 바로 세우기 컨트롤 타워’와 ‘학력증진 정책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 평가 등 빅데이터에 기반한 학력 분석을 통해 학생들의 학력 정도와 부족한 영역을 파악한 뒤 학력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컨설팅을 제공하겠다는 게 시교육청의 큰 그림이다.

시교육청은 우선 부산학력개발원을 통한 전문적 학습 보전 방안으로 △두드림학교 △기초학력지원강사제 △학습컨설팅과 대학생 멘토링 △단위학교 학업역량 강화 책임제 등 4가지 안을 제시했다. 큰 틀로 기초 학력이 부족한 학생에겐 개인별 맞춤형 학습지원 프로그램과 피드백을 제공하고 교사와 강사, 사범대 대학생 등 교육 인원을 동원해 부진한 학생들에게 빠짐없이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단위학교 학력 향상을 위해 자체 계획을 수립하고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학력 향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권역별 일반고 연합을 위한 ‘토요스쿨’ 운영을 통한 심화과목 학습 지원도 이뤄진다. 특히 동·서 간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서부산권, 원도심 지역 등 교육균형발전 대상 학교에 운영비를 추가 지원하고 소규모 학교 교육 여건 개선과 교육력 향상을 위해 체계적인 관리에 나서겠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계획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AI 기술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진학 플랫폼 ‘진학 PEN AI’도 운영한다. 이 플랫폼에서는 진학 정보를 얻을 수 있고, AI를 이용한 대입 설계, AI 기반 모의 면접 등도 경험해 볼 수 있다.

하윤수 교육감은 “지난 몇 년간 코로나와 깜깜이 교육으로 기초 학력 보장과 학력 격차 완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컸다”며 “학생들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학력 분석, 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부산 기초학력 저하와 동·서 간 학력 격차를 부산학력개발원을 중심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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