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정과제인 엑스포를 다른 것과 바꿔 먹는 게 말 되나”
윤 대통령, 부산엑스포 ‘빅딜 설’ 강력 부인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일각에서 제기된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와의 ‘빅딜 설’에 대해 “국정과제인 부산엑스포 유치를 다른 사업과 바꿔 먹는다는 발상이 가능한 일이냐”며 강하게 부인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4일 <부산일보>와 만나 이 같이 전하면서 “윤 대통령이 이런 추측들이 나오는 데 대해 역정에 가까울 정도의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의 명운을 걸고 부산엑스포를 유치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말은 진심”이라며 “빈 살만 왕세자 역시 이런 정부 분위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방한에서 엑스포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17일 빈 살만 왕세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국내 8대 그룹 총수들과의 회동에서도 엑스포에 관한 언급은 일절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인 한덕수 국무총리 역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으로 엑스포 유치에 부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 두 가지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실제 빈 살만 왕세자도 저에게 그런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지난 17일에 이어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도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났다.
국내 일각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이 확정되자 700조 원 규모의 네옴시티 건설 수주 등 중동 붐을 노리는 정부와 재계가 이를 위해 사우디와 2파전 양상인 엑스포 유치전에서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여권 핵심 인사들이 이런 추측으로 인해 엑스포 유치전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현재까지 엑스포 유치전의 성과와 관련, “사우디는 지지 국가 수가 정체 상태인 반면, 부산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라며 “충분히 해 볼 만하다는 얘기가 빈말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오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는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3차 경쟁 PT가 열린다.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 유치를 희망하는 5개 도시가 PT에 나선다. 부산의 PT는 총회 이틀째인 29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