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정과제인 엑스포를 다른 것과 바꿔 먹는 게 말 되나”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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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부산엑스포 ‘빅딜 설’ 강력 부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일각에서 제기된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와의 ‘빅딜 설’에 대해 “국정과제인 부산엑스포 유치를 다른 사업과 바꿔 먹는다는 발상이 가능한 일이냐”며 강하게 부인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4일 <부산일보>와 만나 이 같이 전하면서 “윤 대통령이 이런 추측들이 나오는 데 대해 역정에 가까울 정도의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의 명운을 걸고 부산엑스포를 유치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말은 진심”이라며 “빈 살만 왕세자 역시 이런 정부 분위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방한에서 엑스포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17일 빈 살만 왕세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국내 8대 그룹 총수들과의 회동에서도 엑스포에 관한 언급은 일절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인 한덕수 국무총리 역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으로 엑스포 유치에 부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 두 가지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실제 빈 살만 왕세자도 저에게 그런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지난 17일에 이어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도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났다.

 국내 일각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이 확정되자 700조 원 규모의 네옴시티 건설 수주 등 중동 붐을 노리는 정부와 재계가 이를 위해 사우디와 2파전 양상인 엑스포 유치전에서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여권 핵심 인사들이 이런 추측으로 인해 엑스포 유치전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현재까지 엑스포 유치전의 성과와 관련, “사우디는 지지 국가 수가 정체 상태인 반면, 부산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라며 “충분히 해 볼 만하다는 얘기가 빈말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오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는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3차 경쟁 PT가 열린다.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 유치를 희망하는 5개 도시가 PT에 나선다. 부산의 PT는 총회 이틀째인 29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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