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지게골 연결 도시철도 ‘청신호’… 20분 → 10분 단축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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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청 “타당성 용역 결과 경제성 입증”
B/C 0.754 ‘시 사업검토 기준’ 초과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포함 가능
관건은 기재부 예타 조사 종합평가
엑스포·북항 재개발 등 긍정 효과 기대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과 2호선 지게골역을 연결하는 노선 신설 사업이 추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역이 연결되면 현재 도시철도로 서면을 들러 약 20분 걸리는 이동 시간이 10분으로 절반가량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 인해 북항재개발 2단계 지역에 포함되는 부산진역 일대의 교통난 해소로 북항재개발지역의 교통 환경 개선과 이를 통한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동구청은 ‘부산진역~지게골역 연결 사업’에 대한 자체 타당성 용역 결과 사업 추진에 필요한 경제성이 입증됐다고 12일 밝혔다. 1억 4520만 원이 투입된 이 용역은 올해 3월 3일부터 약 9개월간 진행됐다. 부산진역과 지게골역을 잇기 위해서는 총 3km의 노선 연장이 필요하며 일부 구간은 기존 선로를 활용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2580억 원으로 예상된다. 해당 노선의 비용 대비 편익(B/C) 값은 0.754로, 부산시의 사업 검토 대상 기준인 0.7을 넘어섰다,

현재 1호선 부산진역에서 2호선 지게골역 사이는 9개 정거장이 있다. 이동 시간은 약 20분이 소요된다. 그러나 두 역을 직접 연결하는 지선이 생기면 3개 정거장을 거쳐 약 1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범일교차로 일대의 상습적인 교통 체증 해소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부산 동구청은 지난달 30일 부산도시철도 1·2호선 지선 기초타당성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부산 동구청 제공 부산 동구청은 지난달 30일 부산도시철도 1·2호선 지선 기초타당성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부산 동구청 제공

노선의 비용 대비 편익이 0.754가 나온 만큼 동구청은 부산시에 노선 연결을 지속적으로 건의한다는 입장이다. 해당 노선이 시의 검토 대상이 되면 시의 자체 심의를 거쳐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할 수 있다. 시는 이때 부산진역~지게골역 연결 노선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시 주관으로 다시 한번 벌일 방침이다. 이 조사에서는 경제성·정책성·사회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종합평가(AHP)도 함께 조사된다. 시가 주관한 용역에서도 비용 대비 편익이 0.7이 넘고 종합평가가 0.5 이상이면 하나의 노선으로 인정된다. 그다음은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통상적으로 비용 대비 편익이 높을수록 유리하다.

수도권 노선 평가와 달리 지역의 경우 종합평가가 중요한 변수가 된다. 수도권의 인구 집중 현상으로 인해 비용 대비 편익은 수도권에서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 지역은 상대적으로 인구수가 적어 지하철 노선에 대한 수요 역시 적다. 이 때문에 높은 비용 대비 편익을 가지기 사실상 힘들다. 따라서 통상적으로 부산시 신설 노선에 대한 평가는 비용 대비 편익이 아닌 종합평가가 중심이 된다. 이를 토대로 2025년 국토교통부와의 협의가 이뤄지며 2026년 국토부 승인이 나면 신설 노선으로 확정되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시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 논의 중인 노선의 비용 대비 편익 역시 수도권처럼 높지 않다. 10개 호선 가운데 1호선 급행화선(0.746), 2호선 급행화선(0.752), 송도선(0.714), 오시리아선(0.710)이 부산진역~지게골역을 잇는 노선보다 낮은 비용 대비 편익을 가진다.

동구청의 최종용역보고회에 참여한 김경민 부산교통공사 건설계획처팀장은 “노선 확정을 위해서는 ‘지역 현안, 주민의 관심사, 지역 균형발전, 추진 의지’ 등을 적극적으로 보여 줘야 하고 부산교통공사에서도 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2호선 지게골역 연결 사업’은 시민과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부산역에서 해운대 방향으로의 이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건의됐다. 동구는 이를 통해 2030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와 북항재개발지역의 교통 환경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범일교차로 일대 상습적인 차량 정체 해소 효과를 기대한다.

특히 ‘지역 균형발전’과 ‘원도심 살리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동구청 박해천 교통행정과장은 “부산진역~지게골역 구간은 도시 균형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 북항 재개발과 맞물려 쇠퇴한 원도심이 되살아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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