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활주로 물에 띄워 가덕신공항 띄운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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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플로팅 공법 공식 제안
터미널만 매립식 ‘하이브리드’
발파 등 시간·비용 난점 돌파
엑스포 전 개항 위한 ‘승부수’



박형준 부산시장이 가덕신공항 조기 완공을 위해 플로팅 공법을 적용한 해상공항 건설을 공식 제안했다. 가덕신공항이 2030년 이내에 조기 개항해야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와 성공 개최를 담보할 수 있으며, 글로벌 관문공항으로서 미래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4일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시는 2030년 이전에 신공항을 완공하기 위해 안전하면서도 빠르게 공항을 건설할 수 있는 공법을 찾는 일에 주력해왔다”면서 “매립과 플로팅의 하이브리드 혼합 방식으로 조성할 때 매립 규모 축소와 병행 시공으로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공항을 건설, 2029년까지 개항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시민 여러분께 밝힌 ‘가덕도 플로팅 해상공항 추진방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공식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면서 “국토부가 부산시의 제안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거나 더 나은 방안이 있다고 판단해 대안을 제시한다면 언제든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부산일보DB 사진은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부산일보DB

앞서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국내외 최고 전문가 등이 참여한 ‘해상 스마트시티 조성 민관 합동 TF’가 주최한 ‘해상 스마트시티 포럼’에 참석해, 플로팅 해상공항을 공식화했다. 올 8월 구성된 민관 합동 TF의 다각적인 논의·검토·토론을 거쳐 4개월여 만에 시가 가덕신공항 조성 공법을 확정해 제안한 것이다.

특히 이번 공식 제안은 매립과 플로팅을 더한 하이브리드 혼합 방식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민관 합동 TF는 매립식, 잔교식, 부유식(플로팅) 등 3가지를 해상공항 부지조성 공법으로 검토했으나, 매립식과 부유식의 장점을 적절히 섞어 매립 규모를 줄이고 플로팅과 병행 시공을 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터미널 등 공항시설은 매립식을 적용하고 활주로와 계류장은 플로팅 방식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플로팅 활주로는 외부 육지에서 유닛 형태로 제작한 뒤, 공항 부지로 가져와 해상 조립 건설을 하는 계획도 공개됐다.

그동안 시는 신공항 입지 선정 과정에서 각종 우여곡절을 겪다가 지난해 ‘가덕신공항 건설 특별법’ 제정으로 논란의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어 국토부가 올 4월 ‘사전타당성 검토연구 용역’을 완료했고 기획재정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결정했다. 이 용역에서 국토부는 수심이 깊은 위치에 해상 매립을 해야 하고 가덕도 산지를 대규모 발파해야 하기 때문에 2030년 이전에는 공항 개항이 불가능하며 2035년 개항을 목표로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시의 조기 완공 노력에 힘입어 국토부 내에서도 최근 몇달 사이 플로팅 공법에 대한 분위기가 ‘절대 불가’에서 ‘검토’ 쪽으로 조금씩 반전됐다. 국토부는 내년 8월까지 시행할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서 플로팅 공법을 포함한 부지 조성 방안을 검토·분석하기로 한 상태다. 이와함께 이달 초부터 국토부와 시 담당자가 일본을 방문, 부유식 공항의 항행 안전성 등에 대해 조사·연구하고 있다고 시는 전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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