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일체 ‘친윤 체제’ 완성… 갈등 해소·총선 승리 과제로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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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호 앞날은

당 내부 세력 다툼 사실상 종료
윤 정부 개혁 정책에 적극 역할
당직에 비윤계 포용 여부 주목
비윤계 핵심 공천 탈락 가능성 등
내년 선거 최대 과제로 떠올라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8일 김기현 대표 선출로 전당대회를 마무리하면서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친정 체제’가 완성됐다. 최고위원까지 ‘친윤’(친윤석열)계로 지도부를 구성한 국민의힘은 ‘당정일체’ 기조로 윤석열 정부 정책을 적극 지원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반면 당내 입지를 상실한 비윤계는 정치적 생존을 위한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당심’은 ‘윤심’ 선택

이번 전당대회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윤심’이 화두였다. 당대표는 물론 최고위원 후보들까지 ‘친윤’과 ‘비윤’으로 갈렸고 ‘윤심’ 공방전에는 대통령실까지 직접 뛰어들었다. ‘윤심에 의한 당대표 만들기’라는 비판도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 ‘당심’은 ‘윤심’을 선택했다.

이 때문에 김기현 대표 체제는 윤 대통령의 친정 체제로 해석된다. 김 대표 당선으로 이준석 전 대표 시절부터 이어온 국민의힘 내부 세력다툼은 막을 내리게 됐다. 김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도 “윤 정부가 국정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당정 관계는 원만할 것으로 보인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당정 관계마저 갈등 상황에 놓인다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모두에게 상당한 부담이 됐을 거라는 점에서 김 대표 체제는 향후 정국에서 가장 안정된 조직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은 향후 ‘당정일체’ 기조로 윤 정부의 핵심 정책과 관련된 입법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강조한 ‘노동개혁’과 ‘연금개혁’ 등은 법 개정이 필요해 국회에서 여당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수적이다.

2030세계박람회 유치 등 부산 현안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김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2030엑스포 개최 전에 가덕신공항이 조기개항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모든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논란이 된 대구·경북통합신공항건설특별법에 대해 이달 국회 통과 방침을 밝혀 ‘공항 갈등’이 깊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기현호’과제는 당 화합

전당대회를 통해 당내 ‘윤심’이 확인됐지만 김기현호의 가장 큰 과제는 당 화합으로 꼽힌다. 전대 기간 김 대표는 경쟁자들로부터 울산 땅 의혹, 대통령실 행정관 선거 개입 의혹 등 심각한 견제를 받을 만큼 당내 갈등이 표출됐다. 윤심이 독이 되지 않으려면 김 대표가 당대표로서 지도력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당 주류는 물론 지도부까지 꾸린 친윤 그룹과 비윤계 간 계파 갈등 해소 역시 넘어야할 숙제다. 전당대회 초반부터 친윤계가 결집해 김 대표를 도우며 유력 경쟁자였던 나경원 전 의원 후보 등록이 막히는 등 갈등 양상이 상당히 심각하게 드러났다. 친윤 비판에 앞장섰던 천하람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온 우주가 도왔다”며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당장 김 대표가 당직 인선에서 어느 정도 화합 인사를 할지가가 관전포인트가 됐다.

임기 2년의 김 대표는 내년 총선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일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김 대표가 주도할 공천을 얼마나 무리 없이 진행하느냐에 당대표 김기현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향후 공천 과정에서 ‘윤심’의 작용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김 대표가 경선 룰을 확정하고 공천에 나선다고 해도 공천 결과에 대해 ‘결국 윤심’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대통령실 주요 인사 등이 내년 총선에 나설 경우 공천 문제를 무리 없이 매듭짓는 것이 주요한 과제로 지목된다.

우려스러운 점은 비윤계의 ‘원심력’도 높아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당권 경쟁 과정에서 친윤과 비윤의 갈등이 선을 넘는 수준으로 깊어졌다. 전당대회 결과, 비윤계의 지도부 입성이 좌절되면서 ‘당내 투쟁’ 기반도 약화됐다. 이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계 인사는 내년 총선에서 공천 탈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비윤계가 중도 우파 정당을 목표로 떨어져 나가면서 ‘분당’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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