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단에 국회의원 전원 기립박수… 대한민국 진심 보였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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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국무총리·국회의장 등
국가 최고 지도자 ‘릴레이 맞이’
국회 여야 만장일치 유치 결의
본회의장서 실사단도 박수 화답
윤 대통령 청와대서 환영 만찬
엑스포 개최 역량·경쟁력 강조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행정예산위원장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의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전달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행정예산위원장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의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전달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공식 실사 일정이 시작된 3일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김진표 국회의장과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가 최고 지도자들이 총출동해 실사단에 대한민국의 2030세계박람회 유치 의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윤 대통령 부부는 실사단 초청 만찬을 열어 부산과 한국의 경쟁력을 강조하는 등 최일선에서 유치 활동을 벌였다.

BIE 실사단은 이날 오전 공식 일정으로 이창양 산업부 장관을 면담한 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주재한 경제인 오찬에 참석했다. 이어 박진 외교부 장관과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를 잇달아 면담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저녁 만찬까지 국가 고위층의 실사단 ‘릴레이 맞이’가 이어졌다. BIE 실사단 평가 사항에 박람회 개최를 신청한 국가 차원의 이유와 의지, 정치·경제·사회적 환경 등이 포함된 만큼 대통령과 국회의장, 국무위원이 나서 부산엑스포 유치의 당위성과 유치 의지를 거듭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30월드엑스포 1차 유치계획 발표 및 질의 응답에서 BIE 현지 실사단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30월드엑스포 1차 유치계획 발표 및 질의 응답에서 BIE 현지 실사단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도 이날 여야 만장일치로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해 2030월드엑스포 유치 열망을 가감 없이 쏟아냈다. 김 의장이 본회의장에서 실사단에게 결의문을 직접 전달하고, 재석 국회의원 전원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연출됐다. 본회의장에 선 실사단원들도 미소와 박수로 국회의원의 환대에 화답했다. 결의문은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조하고, 엑스포 유치 확정 시 지원 특별법을 즉각 제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김 의장은 실사단 면담에서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 부산엑스포를 유치하려 한다”며 “부산에 가면 뜨거운 유치 열기와 시민 열망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면담에 참석해 2030엑스포 유치에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박재호 국회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도 “개최지가 선정되는 11월 말까지 ‘코리아 원팀’이 범국가적인 역량을 결집하면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원(왼쪽 두 번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슈페히트 단장이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제인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부산월드엑스포 서포터스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왼쪽 두 번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슈페히트 단장이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제인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부산월드엑스포 서포터스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실사단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BIE 실사단을 직접 맞아 악수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했다. 윤 대통령은 BIE 실사단에게 환영과 감사를 표하며 “정부는 민간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세대가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세계시민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진심을 다해 펼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류가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박람회의 역할과 연계한 대한민국의 적극적인 기여 의지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박람회는 이전의 선진문물을 전시하는 축제의 장을 넘어 인류가 직면한 도전의 해법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솔루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2030부산세계박람회는 우리가 가진 다양한 경험과 강점을 공유하고, 인류가 당면한 도전 과제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혁신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만찬은 전국 각지 식재료를 활용하고 현대적 조리 기법을 가미해 제공됐다. 부산의 해삼과 대구, 전남 완도의 전복, 강원 봉평의 메밀, 제주의 한라봉 등이었다. 실사단장의 국적인 독일과 BIE 소재지인 프랑스의 와인이 만찬주로 나왔다. 만찬 장소를 청와대 상춘재로 잡은 것은 전통적인 한옥 건물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게 하고, 한국 전통 수목의 기품을 느낄 수 있는 정원인 녹지원을 함께 보여 주기 위해서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을 마치며 “이번 현지 실사를 통해 한국과 부산의 엑스포 개최 역량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에 머무는 5박 6일의 실사 기간에 한국의 맛과 멋을 충분히 만끽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홍보대사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도 참석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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