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AI·바이오 신산업 ‘R&D 공조’ 공동이익 창출
경제분야 논의
경제안보협의회 향후 역할 기대
양국간 최고위 협의채널로 작동
일 “화이트리스트 재지정 진행”
항공 노선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한·일 재무장관 회담도 본격화
7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현재 양국 간 경제분야 협력체가 본격 가동되고 있으며 우주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공동연구와 연구·개발(R&D) 분야 협력을 추진하자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 복원과 양자·우주·바이오 등 신산업 등에서 공동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민간·정부 차원의 파트너십 강화가 점차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양국은 한·일 간 인적교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해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간 항공노선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한·일 경제안보협의회, 협의채널로
경제분야에서 양국은 일단 최근의 화이트리스트 복원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이 지난달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을 주는 백색국가)에 복원한 뒤 일본도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로 재지정(복원)하기 위한 절차를 개시했다. 기시다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한국을 그룹A(화이트리스트를 의미)로 추가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은 경제안보협의회 회의가 진행 중임을 밝히고 첫 번째 회의가 지난 3일 열렸다고 밝혔다. 당시 조태용 국가인보실장과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 국장이 만나 공급망 안정과 회복력 제고, 핵심 신흥기술,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안보 등의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양국의 공동이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경제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시키자고 합의한 바 있다. 이 협의회는 앞으로 경제분야에서 주요 현안과 이슈에 대해 양국 간 최고위 협의채널로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양국의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지방 간 항공 노선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일 간 항공노선의 경우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티웨이항공이 구마모토·오이타현과 한국 지방도시를 잇는 5개 노선을 중단하는 등 노선 중단이 이어지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지방 소규모 중소도시 간 노선은 사라졌다.
■우주·양자 등 첨단산업 협력 강화
한·일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우주 양자 AI 디지털 바이오 미래소재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공동연구와 R&D 협력 추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저와 기시다 총리는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의 우수한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이 함께 견고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이 분야에서 공조를 강화하자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양국 간 재무장관 회담도 본격화된다. 앞서 지난 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기간 중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한·일 재무장관 회의가 열린 바 있다. 당시 추경호 부총리는 일본 측에 “일본 측 화이트리스트 복원이 조속히 완료되길 희망한다”며 “항공편 추가 증편, 고교생·유학생 등 미래세대 교류 확대 등을 통한 양국 인적 교류 회복, 민간·정부 차원의 대화채널 복원과 확대도 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추 부총리는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양자·우주·바이오 등 신산업, 등 미래 대응과 같이 공동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민간·정부 차원 파트너십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회의는 ADB 총회 기간 중 약식으로 열린 것으로, 올해 일본에서 공식적인 재무장관회의를 여는 데 합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방한 이틀째인 8일 오전에는 윤 대통령과 동행하지 않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경제6단체장과 만날 예정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