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스쿨존 통학로에 차량용 펜스 설치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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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인근 초등교부터 우선 설치
위험 높은 곳 순으로 확대하기로


안타까운 사고 발생한 영도구 청학동 현장 사진설명 지난 28일 부산 영도구 청학동의 한 스쿨존에서 초등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현장. 지게차에서 떨어진 화물이 안전펜스를 침범했다. 정종회 기자 jjh@ 안타까운 사고 발생한 영도구 청학동 현장 사진설명 지난 28일 부산 영도구 청학동의 한 스쿨존에서 초등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현장. 지게차에서 떨어진 화물이 안전펜스를 침범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영도구 등굣길 참사에서 보행자 보호 기능을 하지 못했던 청동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의 보행자용 방호펜스(부산일보 5월 2일 자 3면 등 보도)가 차량용으로 바뀌어 설치된다. 청동초등을 기점으로 사고 위험성이 큰 영도구의 다른 어린이보호구역 펜스도 순차적으로 교체될 전망이다.


부산 영도구청은 7일 청동초등 어린이보호구역에 차량용 펜스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참사 발생 구간 32m 가량에 안전강도등급(SB) 5등급의 차량용 펜스를 수일 내 설치할 계획이다. SB 5등급은 14t 트럭이 15도 각도에서 시속 80km로 충돌해도 견딜 수 있는 강도다.

구청은 이후 순차적으로 구간을 늘려 해당 통학로에 차량용 펜스를 설치한다. 현재 이 통학로에 맞는 SB 1~5등급의 차량용 펜스 선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먼저 자비 유치원~청학하이츠빌라 188m 구간에 차량용 펜스가 설치될 예정이다. 해당 구간은 참사 당일 사고업체가 하역작업을 진행했던 곳이다. 또 지난해 7월 청동초등 후문 통학로 256m 구간에 설치된 보행자용 펜스도 차량용으로 교체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등굣길 참사 뒤 보행자용 펜스가 외부 충격에는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기존 펜스는 무단횡단 방지용으로 강도가 약해 이번 참사나 차량 충돌 같은 큰 충격에는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청동초등 학부모회는 최근 구청에 통학로에 차량용 펜스를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청동초등을 시작으로 다른 어린이보호구역에도 펜스가 보강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앞서 어린이보호구역 안전 실태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청도 이달 중 영도구의 어린이보호구역 안전펜스를 일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가 취합되는대로 비탈길 등 사고 위험성이 있는 어린이보호구역에는 차량용 펜스를 설치할 계획이라는 게 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영도구청 교통과 관계자는 “기존에 펜스 설치 사업으로 확보한 예산이 있어 이를 토대로 차량용 펜스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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