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수산물 위판 전에 방사능 검사 결과 받아볼 수 있게 하겠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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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산물 안전 현장 설명회서 "대안 마련 중"
배 입항 때 시료 채취해 야간 검사→새벽 결과
선상검사·위판장에 장비 설치 등 다각도 검토

정부가 수산물 위판 전에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대안 마련에 나선다. 수산물 안전성 조사를 위해 위판 전에 시료를 채취하는 모습. 부산일보DB 정부가 수산물 위판 전에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대안 마련에 나선다. 수산물 안전성 조사를 위해 위판 전에 시료를 채취하는 모습. 부산일보DB

속보=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수산물 안전성 검사 속도가 유통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지적(부산일보 3월 6일자 10면 보도)이 일자 정부가 대안 마련에 나섰다.

해양수산부 최용석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13일 오후 2시 부산 동구 부산해양수산청에서 열린 부산 지역 '수산물 안전 현장 설명회'에서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은 보장한다. 하지만 검사 속도가 유통 속도보다 느려 위판된 후에 검사결과가 나온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위판장에서 경매가 시작되기 전에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냉동창고와 양식장에 비해 출하 속도가 빠른 위판장의 경우 수산물 검사 결과 '부적합'이 나오는 시점은 이미 해당 수산물이 중도매인들을 거쳐 전국으로 유통된 뒤다. 검사 속도가 유통 속도보다 느려 이미 국민의 식탁에 수산물이 오른 뒤에야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의미다.

해수부에 따르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조업을 하면서 선상에서 검사를 하는 방법이나 위판 하루 전 야간에 미리 시료를 채취해 새벽 일찍 검사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위·공판장에선 양식장이나 원양산과 달리 통상 조업한 그날 새벽에 원물(가공되지 않은 생선)이 경매를 마치고 전국 각지로 유통된다. 원물은 몇 시간만 지나도 신선도가 떨어져 생선값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위판 전 검사결과가 나오면 문제가 있는 수산물의 유통을 막을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전국의 양식장, 위·공판장, 원양산 냉동창고 등을 대상으로 방사능을 포함해 188개 항목의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진행 중이다. 지자체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관할 지역 내 양식장, 위·공판장, 원양산 냉동창고를 돌아다니며 시료를 확보한다.

그러나 시료 수거에만 반나절 이상, 검사를 위해 시료를 처리하고 검사 장비를 확인하는 데 또다시 반나절이 걸린다. 검사 장비를 이용한 검사 결과는 3시간 만에 나오지만, 시료를 수거하고 각종 장비를 준비해 검사를 하기까지 하루 이상이 걸린다는 의미다.

최 실장은 "(수산물 안전성 검사) 기계를 돌리는 데만 3시간이지 검사를 위한 전처리에 한 시간, 또 샘플링하는 데 30분 정도 걸린다"며 "시료를 확보하러 돌아다니면 또 몇 시간이 더 걸리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경우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수산물을 회수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어시장 등 위판장에서 유통되기 전 경매 단계에서 미리 검사 결과를 알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해수부 수산물안전관리과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검사장비 확충이나, 하루 일찍 검사가 이뤄지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업계와 함께 마련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소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13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해양수산청 대회의실에서 어업인과 유통관계자에게 수산물 안전관리 방안을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재찬 기자 chan@ 일본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13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해양수산청 대회의실에서 어업인과 유통관계자에게 수산물 안전관리 방안을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재찬 기자 chan@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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