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녹듯 사라진 승패마진 +11' 롯데, 장마 속 반등 기회 잡을까
원정 9연전 2승 7패에 3연속 루징 시리즈
지난 3일 승패 마진 '+11'에서 3주 만에 '0'
노진혁·안권수·정훈 전력 이탈 여파 커
홈 6연전 기간 장마 예보. 휴식·회복 가능
그야말로 ‘승패 마진(승리 경기 수-패배 경기 수) +11’이 눈 녹듯 사라졌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023시즌 4월과 5월의 뜨거웠던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6월 하순 '승패 마진 0'으로 돌아왔다. 롯데는 분위기 반전의 기회로 삼았던 수도권 원정 9연전에서 2승 7패라는 허무한 성적표를 들고 부산에 돌아왔다. 롯데는 삼성 라이온즈(10위·사직·27~29일)와 두산 베어스(5위·울산·30일, 7월 1~2일)를 상대로 다시 승리 사냥에 나선다.
롯데 자이언츠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의 시즌 9차전 경기에서 3-7로 역전패했다. 롯데는 3회까지 3-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롯데는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의 5이닝 1실점 호투 이후 7회와 8회에 계투조의 실점이 이어지면서 3-7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롯데는 올 시즌 세 번째 ‘엘롯라시코’ 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LG와의 통산 전적에서 4승 5패로 열세를 보였다. 롯데는 지난 23일 LG와의 대결에서 기분 좋은 2-1 역전승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24일과 25일 연달아 패하며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 패배로 SSG 랜더스(1위)·KT 위즈(7위)·LG(2위) 상대 3연전을 모두 루징 시리즈로 마감했다. 롯데는 지난 2일~4일 KIA 타이거즈(8위)와의 홈 3연전을 마지막으로 6연속 루징 시리즈에 빠지고 말았다.
롯데는 이번 달 치른 22경기에서 6승 16패를 거뒀다. 올 시즌 통산 성적은 33승 33패로 승률 0.500에 턱걸이했다. 롯데는 지난 3일 KIA와의 대결에서 승리할 당시 29승 18패를 기록하며 ‘기세’를 이어 갔다. 하지만 그 이후 롯데는 19경기에서 단 4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그야말로 수직 낙하했다. 두 달 동안 쌓은 승패 마진이 단 3주 만에 사라지고 말았다.
롯데는 시즌 초반 ‘기세’를 이끈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따른 전력 이탈이 뼈아프다. 더그아웃 분위기 메이커이자 팀 리드 오프를 도맡았던 안권수가 지난 6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이 결정되면서 이탈한 이후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내야 사령관’ 노진혁 역시 부상으로 경기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이 컸다. 노진혁은 지난 16일 옆구리 염좌 증상을 호소해 퓨처스팀으로 내려간 상태다. 베테랑 정훈 역시 옆구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롯데로서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복귀를 계기로 축 가라앉은 더그아웃 분위기 반전을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 역시 이들 선수들의 복귀에 희망을 걸고 있다. 서튼 감독은 25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노진혁과 정훈의 몸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며 “정훈은 당초 스케줄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노진혁도 상태가 많이 좋아져 캐치볼과 러닝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홈 6연전을 치러야 할 이번 주, 부산·경남 지역은 일요일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비가 예고돼 있다. 롯데로서는 우천 취소 경기가 발생할 경우 수도권 9연전에 따른 피로감과 흐트러진 더그아웃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는 값진 기간이 될 수 있다. 롯데가 시즌 반환점을 앞둔 시기에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