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S 450 SUV 시승기… 긴 주행거리에 승차감 좋지만 가속성은 떨어져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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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S 세단과 비슷한 디자인
오프로드에서도 흔들림 적어
10→80% 급속충전 시 31분
뒷바퀴 회전 운전자 편의성 커

지난 1월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QS 450 4매틱 SUV’. 벤츠코리아 제공 지난 1월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QS 450 4매틱 SUV’. 벤츠코리아 제공

지난 1월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QS 450 4매틱 SUV’(이하 EQS 450 SUV)는 벤츠에서 내놓은 가장 큰 전기차다. 대용량 배터리에 긴 주행거리, 뛰어난 전장(전자장치), 승차감 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주 서울과 강원도 고성, 양양 일대를 1박 2일로 시승했다.

이 차의 실내외 디자인은 기존에 출시된 EQS 세단과 비슷하다. SUV와 세단 모두 휠베이스(축거)는 3210mm로 같지만, SUV가 높이에서 세단 대비 20cm 이상 높다.


EQS SUV의 실내 1열 앞모습은 세단처럼 럭셔리 디스플레이로 연결된 MBUX 하이퍼스크린이 탑재돼 있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와 17.7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12.3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 등 총 3가지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있다.

2열 시트는 앞뒤로 최대 130mm 조절이 가능하며, 트렁크 공간은 최대 2100L까지 확장시킬 수 있다. 이 차보다 한급 위인 EQS 580 SUV는 3열 시트 선택도 가능하다. 럭셔리카답게 부드러운 시트에 쿠션 머리 받침이 장거리 운전시 도움이 됐다.

EQS 450 SUV는 최고출력 265kW(355마력), 최대토크 800Nm(81.6kg.m)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은 6.0초다. 제원표상의 출력과 토크는 뛰어나지만 공차중량이 초대형 SUV 캐딜락 ‘에스컬레이드’(2795kg)를 능가하는 2850kg에 달해 가속성이 떨어진다. 대용량 배터리 탑재 때문이다.

다만 항공기 시트 못지 않은 승차감에 이중접합유리 장착으로 인한 정숙성도 뛰어나다. 승차감이 좋은 것은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 덕분으로 과속 방지턱을 다소 빠르게 넘을 때도 충격파가 적다. 특히 오프로드 주행을 할 때 에어 서스펜션이 차량의 높이를 25mm 올려준다.

유턴과 좌우회전, 주차시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운전자를 편하게 해준다. 이런 상황에서 뒷바퀴가 함께 움직여 회전반경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EQS SUV의 뒷바퀴 조향각은 기본 4.5도이고,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최대 10도까지 늘릴 수 있다.

EQS 450 SUV의 산업통상자원부 인증 주행거리는 459km이며, 107.1kWh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급속충전시 10%에서 80%까지 약 31분 안에 충전할 수 있다.

공인전비는 kWh당 3.5~3.6km다. 첫 날 고속도로와 국도가 7대 3 정도로 섞인 구간에서 주행했을때는 kWh당 4.95km가 나왔다.

충전 용량을 모두 소진할 경우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해보였다. 둘째 날 고속도로 위주의 주행에선 kWh당 5.41km로 더 높았다.

벤츠 EQS SUV의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1억 5270만 원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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