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사태’ 이번 주 분수령… 예금보호한도 상향 검토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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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자금 이탈 진정 국면” 판단
민관 TF, 예금보호제도 손질 중
8월까지 제도 개선 최종안 마련
부산 금고들, 고객 안정 ‘총력전’
대손충당금 충당·경영현황 공개

새마을금고 위기설로 지난주 내내 확대 분위기이던 자금 이탈 규모는 지난 7일 감소세로 전환됐다. 9일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 지점. 연합뉴스 새마을금고 위기설로 지난주 내내 확대 분위기이던 자금 이탈 규모는 지난 7일 감소세로 전환됐다. 9일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 지점. 연합뉴스

정부는 9일 새마을금고 대규모 자금 인출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다 금융당국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5000만 원으로 묶인 예금자보호한도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조기 진화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부산지역 새마을금고도 이번 주를 분수령으로 꼽고 적극적으로 입장 표명에 나서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정부 “사태 안정화 단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행정안전부 차관, 금융감독원장 등과 함께 확대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를 개최하고 새마을금고 사태와 관련해 예적금 유출입 동향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새마을금고 예적금 인출 규모와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재예치 금액과 신규 가입 수도 증가하는 등 예금 유출 양상이 점차 진정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행정안전부와 금융위원회 등 ‘범정부 대응단’에 따르면, 주말 전 마지막 영업일이었던 지난 7일 새마을금고 자금 이탈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목요일(6일) 오후부터 인출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금요일(7일) 인출 규모는 전날(목요일)보다 1조 원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예금자보호제도 손질에도 나서 추가 논란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힘을 쏟는 모습이다. 이날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예금자보호제도 손질을 위해 운영 중인 민관 합동 특별팀(TF)은 예금자보호한도를 현행 5000만 원으로 유지할 경우, 1억 원으로 올릴 경우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최근 발생한 새마을금고 위기설에 대규모 자금 이탈세가 나타나자, 이번 기회에 한도를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도를 상향할 경우 위기 때 급하게 빼내야 할 자금 규모가 줄고 이는 금융 시스템 안정과 시장 불안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취지다. TF는 오는 8월까지 제도 개선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부산 금고, 고객 불안 진화 총력전

다만 이탈세가 일부 줄었다고 해도 여전히 위기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이번 주가 사태 진화 여부를 가를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 부산의 새마을금고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며 고객 안정에 총력을 쏟는다.

북구 MG북부산새마을금고 박태익 이사장은 홈페이지에 직접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최근 새마을금고 대출 연체율 상승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가 이어짐에 따라 우리 금고와 거래하는 고객들도 불안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선순위 담보 물건에 대한 대출 실행 비율이 평균 감정 가격의 60% 이하의 건전 담보대출로, 연체가 있다 하더라도 담보물건에 대한 금고 손실은 적립되어 있는 대손충당금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고, 대출채권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금정구 장전동새마을금고는 경영 현황을 직접 공개했다. 장전동새마을금고는 공식 SNS를 통해 지점 모두 금고 소유 건물이라는 사실을 전하면서 '우량물건만 취급해 부실 대출 채권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12월 공시 자료를 근거로 연체율은 0.69%에 그치고 출자배당률이 5.5%라는 점을 언급하며 경영평가등급 1등급이라는 사실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새마을금고 홈페이지에서 개별 공시를 확인하고, 거래하는 금고의 공시자료를 꼭 확인해 달라'며 '새마을금고는 부도가 나는 것이 아니라 금고 간 인수합병을 통해 고객 자산을 끝까지 지킨다'고 했다.

다만 일부 새마을금고가 이번 사태에도 여전히 공식 사이트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아 소비자 불안을 더욱 고조시키기는 상황이다. 부산의 한 새마을금고의 경우,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공식 홈페이지 주소를 누르면 해당 금고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사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A새마을금고에 10년 이상 예금을 예치해 온 50대 박 모 씨는 “정부나 새마을금고는 사태가 터진 뒤 언론을 통해서 안전하다고만 반복할 뿐 어떠한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이러한 와중에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홈페이지가 여행사라니 분통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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