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격차 줄이려 모교에 건넨 손길…“고마워요, 선배님” [고맙습니다, 선배님!]
초록우산어린이재단·부산일보
출신교 지원 프로젝트 공동 진행
졸업 선배가 학교에 후원금 전달
평등 교육환경 마련 마중물 조성
부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선배가 교육 불평등을 겪는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 모교 지원에 나선다. 졸업한 선배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모교 후배의 손을 잡아줌으로써 교육 기회의 평등을 이루고 지역사회 교류의 장을 열기 위해 힘을 모은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본부와 〈부산일보〉는 부산의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모교 지원 프로젝트, ‘고맙습니다, 선배님!’을 오는 10월까지 공동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부산에서 학교를 졸업한 선배가 모교에 장학 후원금을 전달하고, 후배는 이를 통해 평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받고 건강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실시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부산 교육이 동고서저 형태로 심하게 기울어 격차가 나는 것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시작됐다. 교육 현장의 교사와 학계 전문가들은 부산 교육의 가장 큰 문제로 지역 간 교육 격차를 꼽는다. 경제·문화·교육 등 도시 인프라가 동·중부산에 집중된 데다 지역 간 경제력에 차이가 생겨 원도심과 서부산을 교육 낙후 지역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2021년 부산시 사회조사에 따르면 학교 교육 외의 교육 기회가 불충분하다고 답한 비율은 원도심인 중구의 경우 57.7%로 과반이었고, 사상구가 46%로 뒤를 이었다. 반면 동래구의 불만족은 21%로 중구보다 30%포인트 이상 낮았다.
특히 코로나19는 사회의 낮은 곳인 취약계층부터 매섭게 덮쳤고 그 여파는 지속됐다. 비대면 수업으로 공교육이 멈추자 소득 수준에 따라 교육, 문화, 심지어 돌봄 격차까지 벌어졌다. 교육의 양극화는 더 심했다. 지난해 국내 사교육비는 26조 원에 달했다. 월평균소득이 높은 가구일수록 교육 기회의 폭은 넓었다. 월평균소득 300만 원 미만인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57.2% 수준이지만 월평균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의 경우 88.1%에 달했다. 교육 기회와 참여부터 출발선이 다른 것이다.
모교 지원 프로젝트는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나눔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 가정 아동에게 평등한 교육 기회를 최대한 보장할 뿐만 아니라 지역 상생 발전을 꿈꾼다. 모교 지원을 통해 단절된 선후배 교류의 장을 다시 만들고, 사라지는 지역에 대한 관심을 이끌기를 기대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모교 선배들의 후원금이 △기초학력 증진 학습비 지원 △예술·문화 분야 지원 △교내 노후 물품 교체와 학습환경 조성 물품 지원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지원 등 보다 평등한 교육 환경 조성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학교에 전달할 예정이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