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공원 일대, 세계평화문화공원 거듭난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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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공원·대연수목원·박물관 등
인근 공간 정비 도시공원 탈바꿈
평화의 숲·화합의 뜰 등 조성방안
6월 각각 실시설계 용역 들어가
36만㎡ 규모로 2028년 최종 완성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과 유엔기념공원을 둘러싼 부산박물관, 유엔조각공원, 유엔평화공원, 대연수목전시원, 유엔평화기념관, 일제강제동원역사관, 부산문화회관이 재정비를 거쳐 세계평화문화공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2일 유엔기념공원 일대 전경. 정종회 기자 jjh@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과 유엔기념공원을 둘러싼 부산박물관, 유엔조각공원, 유엔평화공원, 대연수목전시원, 유엔평화기념관, 일제강제동원역사관, 부산문화회관이 재정비를 거쳐 세계평화문화공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2일 유엔기념공원 일대 전경. 정종회 기자 jjh@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일대가 조성 70여 년(1951년 묘지 조성 시기 기준) 만에 대변신을 시작한다.

부산시는 2028년까지 이곳을 세계평화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로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유엔기념공원은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대한민국이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부산 이니셔티브’의 가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장소로,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라는 상징성과 역사성을 더하고 주변의 문화·역사 인프라까지 한데 아울러 대규모 시민친화형 도시공원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유엔기념공원(14만 6810㎡)을 중심으로 이곳을 둘러싸고 있는 유엔조각공원(2만 960㎡), 대연수목원(5만 3490㎡), 평화공원(3만 2015㎡), 부산박물관(2만 7516㎡), 부산문화회관(4만 8424㎡), 일제강제동원역사관과 유엔평화기념관이 들어선 당곡공원(1만 3010㎡) 등 총 36만 5000여㎡ 규모의 세계평화문화공원이 최종적으로 2028년께 완성된다.

각각의 인프라와 공원을 순차적으로 재정비해 완성되는 이곳은 집합 녹지에 문화·역사 인프라가 더해진 또 하나의 대형 도시공원으로, 부산시민공원(47만 3000㎡)보다 10만 8000㎡ 작지만, 부산에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시는 그동안 엄숙한 추모공간으로만 여겨졌던 유엔기념공원 주변으로 주거지역이 들어서고 도로 체계가 개선되면서, 앞으로는 시민들을 위한 여가형 공원과 관광객을 위한 관광자원으로의 역할이 더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박형준 부산시장의 공약과제로 선정돼 국비 확보 등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준비가 적극적으로 진행돼 왔다.

시는 우선 지난 6월 중순 유엔기념공원과 대연수목전시원, 유엔조각공원 부지 17만 6486㎡에 대한 ‘평화의 숲’ 조성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갔다. 용역비 2억 원 외 총 사업비 40억 원을 들여 대형목 등 수목을 추가 식재하고 상징성을 강화할 수 있는 테마숲 등을 조성한다. 노후화된 휴게공간을 재정비하고 보행 시설 확충, 야간경관조명 설치를 통해 접근성을 높인다. 예산은 지난해 8월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로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에 선정되면서 국비·시비 매칭으로 확보했다. 2025년 1월 착공하고 같은 해 12월 준공이 목표다.

유엔기념공원과 붙어 있는 평화공원 일대 또한 지난 6월 ‘화합의 뜰’ 조성 설계용역에 착수했다. 지난해 6월 산림청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사업에 선정돼 국비·시비 10억 원씩 총 20억 원이 투입되며, 2024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세계평화문화공원 상징축 진입부인 점을 고려해 개방형 공원부지로 새롭게 꾸며진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유엔기념공원 일대를 통합적으로 재정비하는 안은 2015년 한 차례 시도됐으나, 국비 확보 등이 여의찮아 중단된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공약사업으로 정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월드엑스포 유치 활동 과정에서 장소의 재정비에 대한 공감대가 커졌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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