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강호 서해고, 범어고 돌풍 잠재우고 창단 첫 우승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제60회 청룡기 고교축구 결승
김유성 멀티골 앞세워 2-1 승리
2019년 대회 준우승 아픔 씻어
범어고는 첫 결승 진출에 만족
U17 유스컵은 평택진위 우승

지난 2일 경남 고성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에서 서해고가 범어고를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한 서해고 선수들이 경기가 끝나자 물을 퍼부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 2일 경남 고성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에서 서해고가 범어고를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한 서해고 선수들이 경기가 끝나자 물을 퍼부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강호 서해고가 ‘돌풍’의 경남 범어고를 누르고 청룡기의 새 주인이 됐다.

지난 2일 경남 고성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경기도의 강호 서해고가 김유성의 연속골을 앞세워 범어고를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해고는 2019년 제56회 대회 결승에서 신갈고(현 용인시축구센터 U18덕영)에 0-1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씻어내고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더불어 전국대회 첫 우승의 기쁨도 맛봤다.


이날 결승전은 양 팀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서해고와 범어고는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어 서해고가 6-0 대승을 거둔 바 있다. 따라서 객관적인 전력상 서해고의 우세가 점쳐진 것도 사실이다. 서해고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20득점 6실점해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자랑했다.

범어고 또한 서해고와의 첫 경기에서 대패했지만, 이후 대반전을 이뤄 결승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 줬다.

결승전은 조별리그와 다른 양상이었다. 서해고가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잡았으나, 범어고의 역습도 매서웠다.

서해고는 짧고 빠른 패스를 통한 빌드업으로 범어고를 공략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오히려 전반 19분 범어고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가로챈 범어고가 빠른 역습으로 서해고의 왼쪽 측면을 허물었다. 이한서의 패스에 이어 피서윤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이어졌고, 서해고 이서진 골키퍼가 가까스로 펀칭해 냈다.

전반 32분에도 범어고 이한서의 빠른 크로스를 서해고 이태희가 몸을 날려 걷어내 위기를 넘겼다.

범어고의 역습에 주춤하던 서해고는 전반 막판 김유성의 골이 터지며 분위기를 잡았다. 전반 40분 신승현의 날카로운 침투패스에 이은 노응엽의 크로스를 김유성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헤더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준우승한 범어고 선수들이 우승팀 서해고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전해주며 축하하는 장면. 김종진 기자 kjj1761@ 준우승한 범어고 선수들이 우승팀 서해고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전해주며 축하하는 장면. 김종진 기자 kjj1761@

전반을 1-0으로 마친 서해고는 후반 11분 추가골을 작성했다. 이번에도 김유성이 해결사로 나섰다. 오른쪽 측면에서 홍민택이 낮고 빠르게 전달한 크로스를 김유성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밀어 넣었다. 결승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김유성은 이번 대회 7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2-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지만, 범어고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3분 범어고 이한서가 페널티지역에서 경합하다 서해고 유현준에게 밀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김도영이 침착하게 만회골을 넣어 1-2로 추격했다.

상승세를 탄 범어고는 4분 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김도영이 수비벽을 피해 예리한 프리킥을 날렸으나,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후반 32분엔 피서윤이 왼쪽 측면을 돌파하며 때린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후반 추가시간 역시 피서윤이 날린 감아차기 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결국 범어고의 공세를 잘 버텨낸 서해고가 결국 2-1, 1골 차 승리를 거두며 대망의 청룡기를 거머쥐었다. 2015년 창단 후 첫 전국대회 결승에 진출했던 범어고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전북 전주공고와 경기 의정부광동 U18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서해고의 주장 이태희는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우수선수상은 범어고의 이현수, 득점상은 서해고 김유성(7골)에게 돌아갔다. 공격상은 범어고 김도영, 수비상은 서해고 유현준, 골키퍼상은 서해고 이서진이 각각 차지했다. 범어고 이도건은 베스트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서해고의 김학철 감독과 오인균 코치는 최우수지도자상, 범어고 김기남 감독과 김민철 코치는 우수지도자상을 수상했다.

경기 뒤 시상식에선 준우승한 범어고 선수들이 우승팀 서해고 선수들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해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해 대회 관계자와 관중으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지난 1일 경남 고성군 스포츠파크 4구장에서 1~2학년 대상으로 열린 저학년부 대회인 U17 유스컵 결승에선 경기 평택진위FC U18이 평택JFC U18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첫 우승을 달성했다. 평택진위는 전반에만 2골을 내줘 0-2로 끌려갔으나, 후반 16분과 17분 유준진, 최민준의 연속골로 동점에 성공했다. 연장전까지 간 대결은 연장 후반 8분 터진 유지훈의 역전골로 평택진위의 극적인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부산일보사와 대한축구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부산시축구협회, 고성군축구협회가 주관하며 고성군이 후원하는 제60회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는 전국 9개 시도 39개 팀이 참가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2일까지 고성군 일원에서 진행됐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