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저대교, 돌고 돌아 ‘원안대로’
시, 환경부 대안 대신 원안 결정
이달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제출
내년 5월께 착공, 2029년 완공
부산시가 강서구 식만동과 사상구 삼락동을 잇는 대저대교 건설 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한다(부산일보 2022년 12월 27일 자 6면 등 보도)는 뜻을 굳히기에 나선다. 시는 이르면 내년 5월께 착공해 2029년에는 개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산시는 13일 "대저대교 노선을 원안대로 유지하는 내용을 담은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이달 중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본안에 대저대교 건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내용 등을 보완해 제출할 계획이다. 원안보다 교량 높이를 낮추고 생태습지를 조성해 새 먹이터를 조성하는 등의 내용을 보완했다.
시는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제출하면 올해 말쯤 심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심사를 통과하면 원안대로 실시설계를 하고 통행 지역 토지 보상, 문화재 현상변경 등의 절차를 밟아 내년 5월께 착공,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시 관계자는 “당초 2026년 완공이 목표였으나 허위 환경영향평가서 논란 등으로 3년이 늦어졌다. 에코델타시티도 차차 진행되는 만큼 대저대교 건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초 대저대교 노선을 원안대로 유지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제출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이하 환경청)과 협의를 시작했다. 환경청은 앞서 대저대교 건설을 둘러싼 환경 문제가 불거지자 4개 노선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까지 환경단체 등과 라운드테이블을 구성해 대안을 모색하고 시민 공청회도 열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시는 원안대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부가 앞서 제안한 4가지 노선도 검토했으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기존안이 가장 타당하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앞서 지난해 연말 기자회견을 열고 원안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