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0 맞춤형 총력전, 부산엑스포 거머쥔다”
11월 28일 BIE 총회 개최국 결정
대통령실 필두로 각계 진력 태세
부산시·지역 상공계도 전력투구
키맨 초청·현지 홍보 전략에 올인
부산 재도약 발판 마련에 한마음
오는 20일이면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까지 꼭 100일을 남겨 둔다. 대한민국이 이 기간에 어떤 노력을 펼치느냐에 따라 부산과 한국의 미래 모습이 바뀐다.
10년 전 한 시장 후보의 선거 공약으로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아득한 꿈 같았던 2030부산월드엑스포였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부와 지자체, 기업까지 민관정이 '진인사대천명'의 각오로 숨가쁘게 달려온 결과,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라는 벽은 이제 한국의 어깨 높이까지 내려왔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최근 국제박람회기구(BIE) 171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지지표를 분석한 결과 “부산 70표, 사우디 리야드 70표”라는 판세를 전하기도 했다.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는 ‘지방시대’ 비전을 앞당길 국가적 과제일 뿐만 아니라 제2도시 부산의 대도약을 이끌 견인차다. ‘졌잘싸’가 아니라 반드시 성취해야 하는 과제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의 최전선에 있는 민관정 인사들은 17일 “남은 100일 동안 총력전을 펼쳐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한목소리로 전했다.
전 세계를 돌며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전을 이끄는 대통령실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은 남은 기간에 국가별 맞춤형 지원책으로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장 기획관은 이날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우디 지지세는 정체됐다. 한국은 4차 프레젠테이션(PT) 이후 많은 나라로부터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전해 듣고 있다”면서 “정부는 물론 기업들이 좀 더 역할을 분담해서 사우디를 소극적으로 지지하는 나라와 중립 국가를 집중 공략하면 내달에는 지지 국가 숫자가 역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장 기획관은 “윤석열 대통령도 내달 릴레이 외교 이벤트에서 거의 모든 국가와 양자회담을 추진한다”며 “거기에서 일일이 맞춤형 지원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정부와 발맞춰 나가면서 각국 외교 인사 중 회원국 투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키 맨’의 부산 초청과 현지 홍보 등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오는 10, 11월에는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 등의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파리 일대를 부산의 2030월드엑스포 유치 의지로 물들이는 홍보 행사도 준비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남은 기간 외국 인사를 계속 부산으로 초청하고, 외국을 찾아가 부산의 매력을 알릴 것”이라며 “정부와 힘을 합쳐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상공계도 총력 태세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상의와 지역 기업의 해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득표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상의 장인화 회장은 “정말 박빙의 상황을 맞이한 만큼 지역 경제계도 가용 자원을 모두 쏟아부어야 하는 전력투구의 시기”라면서 “지난 2년간 그랬던 것처럼 부산 경제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종 PT 동행 등 유치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대한상의가 사무국을 맡은 민간유치지원위원회도 이날 하반기 각 기업의 유치 교섭 계획을 발표하면서 개최지 결정까지 민간 차원에서 최대한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국회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남을) 의원도 “11월 28일에 드디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여부가 결정된다. 이제 마지막 100일이 남았다. 100리를 가려는 사람은 90리를 가도 반 갔다고 여긴다고 했다. 이제 절반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서 뛰겠다”고 강조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