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대비, 선생님들이 무료 ‘일타강사’ 돼 줄게
부산형 공교육 인터넷 강의 개설
교사 6명, 25일부터 국영수 교육
고1 과정… 학교에서 교재 배포
부산의 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일타강사’(1등 스타강사)로 나서는 ‘부산형 공교육 인터넷 강의’(부산일보 5월 30일 자 1면 보도)가 오는 25일 출범한다. 부산시교육청이 전국 처음으로 직접 제작에 나섰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부산 학력 신장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12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의 모든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영어 154차시 인터넷 강의가 25일 시작된다. 국어 1명, 영어 2명, 수학 3명 등 현직 교사로 이뤄진 강사 6명이 학생들 앞에 선다. 국어는 문법, 수학은 집합과 명제·함수 순열 조합, 영어는 구문 독해 강의가 진행된다. 고1 학생이 치르는 전국연합학력평가 해설 강의도 제공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아이디와 교재를 받고 무료로 부산형 인강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부산형 인강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넷 강의로 학교 내신 대비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목별로 부산의 학교 내신 기출 문제를 활용해 교재를 제작했다. 기존 인터넷 강의에서는 지역 학교 내신 대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직 교사 27명이 지난 5월부터 과목별 교재 제작, 강의 목차 구성 등에 참여했다. 고1 과정인 만큼 수업 도중 필요에 따라 중학교 교과 과정도 함께 보충 수업을 진행한다. 진도 위주의 사교육 인터넷 강의에서 소외됐던 중하위권 학생들도 큰 어려움 없이 강의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5분 미만 분량의 ‘숏폼’ 콘텐츠도 제공한다. 학생이 수학 함수 단원에서 ‘정의역’ 개념 이해가 부족하다면 ‘정의역’ 개념만 5분 내외 형태로 정리해 보충 강의를 하는 식이다. 수업 이후 현직 교사들이 학생들의 궁금증에 직접 답한다. 방과후 오후 4시 30분~9시에 질문과 답변이 이뤄진다.
시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부산형 인강 제작 기획단을 구성했다. 지난 5월 학생들 앞에 설 대표 강사 선발을 진행했다. 강사 선발이 평균 3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많은 교사가 참가했다. 시교육청은 샘플 영상, 카메라 테스트 등을 거쳐 인터넷 강의에 최적화된 현직 6~15년 차 교사로 강사진을 구성했다. 시교육청은 올해 고1을 시작으로 내년 중학교까지 인터넷 강의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