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주인공 송강호·주윤발 포옹에 관객 환호도 절정 [BIFF 2023]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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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현장 스케치
호스트·수상자로 만나 열기 지펴
6년 만에 김동호 초대 위원장 참석
단독 사회자 박은빈 등 레드카펫
공로상 윤정희 추모 영상엔 숙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간 일정에 들어갔다. 홍콩 배우 주윤발(왼쪽에서 두 번째)과 송강호(오른쪽)가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잡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간 일정에 들어갔다. 홍콩 배우 주윤발(왼쪽에서 두 번째)과 송강호(오른쪽)가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잡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올해 내홍의 아픔을 딛고 화려한 축제의 서막을 올렸다. 국내외 영화인이 레드카펫을 밟자 부산의 밤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배우 송강호가 영화제의 얼굴 격인 ‘호스트’로 홍콩 배우 저우룬파(주윤발)를 만나자 관객의 환호성은 배가 됐다. 김동호 초대 집행위원장은 2017년 BIFF를 떠난 뒤 처음으로 레드카펫을 밟아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열기 가득한 레드카펫

개막식 열기는 수많은 스타와 감독이 레드카펫에 등장하자 절정에 이르렀다. 배우 이솜, 한효주, 임수정, 김소진, 전소니, 이유영, 진서연, 정수정, 한예리, 이정은 등이 레드카펫을 잇따라 밟았다. 배우 이성민, 조진웅, 안재홍, 김준한, 유연석, 오정세, 유승호, 김동휘, 이준혁, 유지태, 문동혁, 송중기 등도 깔끔한 슈트(양복)를 입고 레드카펫에 올라 축제의 시작을 빛냈다.

이창동, 강제규, 민용근, 필감성, 이충현, 정이삭, 저스틴 전 감독과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 등 충무로 대표 영화인들도 개막식을 찾았다. 영화 ‘소풍’으로 BIFF를 찾은 김영옥, 나문희 배우는 한복을 입고 와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BIFF를 오랜만에 찾은 손님도 있었다. 김동호 초대 BIFF 집행위원장이 엣나인 필름 정상진 대표와 함께 레드카펫에 등장했다. 김 전 위원장이 개막식에 참석한 건 고 강수연 배우가 집행위원장으로 재임한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배우 홍석천은 유쾌한 퍼포먼스로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푸른 주름치마 바지를 입은 그는 레드카펫 위에 올라 앞에서 뒤로 가는 모습을 보이며 분위기를 한껏 즐겼다. 중국 배우 판빙빙은 다홍색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잡아 주목을 받았다. 배우 송강호는 검은색 보타이를 하고 올해 BIFF를 찾은 영화인과 관객을 반겼다.

레드카펫 행사에 이어 배우 박은빈의 단독 사회로 개막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박은빈은 푸른색 드레스를 입고 밝은 미소를 지어 눈길을 끌었다. 고인이 된 배우 윤정희를 추모하는 영상이 나오자 영화의전당 일대는 곧 숙연해졌다. 올해 한국영화공로상도 고 윤정희 배우에게 돌아갔다. 저우룬파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자 열기는 다시 뜨거워졌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배우 박은빈이 레드카펫으로 입장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배우 박은빈이 레드카펫으로 입장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축제 만끽한 관객들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객석만 관객으로 가득 찬 게 아니었다. 비프힐을 둘러싼 도로에는 레드카펫 순서를 기다리는 의전 차량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야외극장과 APEC 나루공원 옆 도로는 좋아하는 배우를 기다리는 관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도로 통제선에 몸을 걸친 시민들은 멀리서라도 스타를 볼 수 있을까 기대하며 고개를 길게 뺐다. 차에서 배우들이 내릴 때마다 레드카펫 위 객석과 야외극장에 앉은 시민들의 박수갈채는 멈추지 않았다.

서울에서 온 성지혜(26) 씨는 한 감독이 레드카펫을 밟는 장면이 화면에 나오자 유독 크게 함성을 질렀다. 성 씨는 “전부터 꼭 만나보고 싶었던 감독이었다. 이렇게라도 볼 수 있게 돼 꿈만 같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대학 친구들과 함께 부산을 찾은 최다연·최윤정·김줄리(21) 씨는 “좋아하는 배우가 차 안에서 창문을 내려 손을 흔들어줬다”며 기뻐했다. 이들은 “오늘 오전에 친구 8명과 함께 부산에 왔다”며 “배우를 실제로 보니 TV와 똑같아서 신기하다”고 웃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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