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대전환 시대’ 지속 가능 ‘청색 경제 성장’ 머리 맞댄다 [제17회 세계해양포럼]
대주제는 해양 첨단기술 ‘블루테크노미’
제러미 리프킨, ‘물’ 초점 새 매뉴얼 강조
해양정책 세션, 탈탄소 기술 정책 모색
부산-닝보 페리 항로 협력 방안도 논의
해양금융·소형원자로 선박 세션 신설
제17회 세계해양포럼(WOF) 기획위는 올해 대주제의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해양인의 목표와 실현 수단,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선정된 대주제 ‘블루테크노미(Bluetechnomy)’에는 “첨단 기술로 지속 가능한 청색 경제 성장을 모색하자”는 해양 경제인의 각오가 담겼다. 해양 중심의 청색 경제(Blue)가 목표, 첨단기술(Tech)은 실현 수단이라면 지속 가능한 경제(Nomy)는 어떤 경우에도 경제 성장을 멈출 수 없다는 의미다.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FOET) 제러미 리프킨 이사장은 행사 첫날인 24일 화상 기조연설에서 유럽과 중국의 경제 방향을 자문한 문명비평가이자 세계적인 석학의 시각으로 ‘블루테크노미’를 풀어낸다. 그는 사전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의 핵심에 물이 있는 만큼 지금의 ‘회복력 시대’에는 물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과정은 많은 기업과 국가에 새로운 기회일 수 있고, 특히 자연친화적인 동양의 문화적인 배경과 한국 기업의 기술력은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동서대 장제국 총장이 ‘제러미 리프킨과의 미래대화’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 세션 진행을 맡아 연사를 소개하고, 연설 이후에는 사전에 받은 시민 질문을 하고 답을 듣는 시간도 갖는다.
개막식과 기조연설에 앞서 진행되는 해양정책 세션은 WOF 공동 주최기관 중 하나인 해양수산부가 주관한다. ‘기후변화와 탈탄소 시대에 대응한 해양과학기술 정책 방향’을 주제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존 에베렛 나이버그 부국장,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이언경 본부장,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서경석 연구기획실장, 한국해양한림원 이기택 회장이 발제하고, 해양과학기술협의회 김규한 회장이 좌장을 맡는다.
행사 둘째 날인 25일에는 해양도시 네트워크 세션이 눈에 띈다. ‘국경 간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한중일 해양물류허브도시 간 협력방안’을 주제로 한 이번 세션은 지난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WOF가 주관해 열린 ‘부산-닝보 해양 심포지엄’의 심화 편이다. 동북아 물류거점도시 간 글로벌 전자상거래 해상특송 물류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부산-닝보 간 페리 항로 개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 양 도시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둘째 날 진행되는 해양금융 세션과 SMR(소형 원자로)선박 세션은 올해 신설됐다. 해양금융 세션은 ‘미래 해양금융의 도전 과제’라는 주제로 싱가포르, 홍콩 등 글로벌 해양도시의 선진 금융제도와 프랑스의 택스리스 등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해운금융의 미래를 논의한다. SMR선박 세션은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 해양용 SMR’를 주제로 원자력 에너지를 해양에 활용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법령과 규제 이슈를 짚어본다.
‘가덕, 지난한 삶의 기록과 보존’을 주제로 진행되는 해양인문학 세션과 ‘조선·해양산업과 안전디자인’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해양디자인 세션은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다. 각각 부경대 인문한국플러스사업단과 부산디자인진흥원이 공동으로 준비했다.
KIOST스페셜 세션도 둘째 날 마련된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비전을 소개하고, KIOST가 주축이 돼 추진하고 있는 부산 해양과학특구 설립 방안과 해양수산과학기술 공동기술지주회사(홀딩스) 설립 계획도 들어본다.
행사 마지막 날인 오는 26일에는 수산 세션과 올해 신설된 해양바이오 세션이 잇따라 진행된다. 수산 세션에서는 ‘블루푸드&블루테크 이노베이션’이라는 주제로 세계 블루푸드와 푸드테크산업의 동향과 성장 전망을 논의한다. 해양바이오 세션은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 해양바이오’를 주제로 해양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미래 전략과 방향을 토론한다.
이 밖에 크루즈 세션에서는 크루즈 기항 관광에서 모항 관광으로 전환하기 위한 크루즈 정책을 다룬다. 25일 조선해양 세션과 26일 해운·항만 세션은 에너지 대전환 시대의 오션 모빌리티 기술과 녹색해운항로 등 첨단기술과 동향을 일별할 기회다.
행사 대단원은 에필로그 세션이 닫는다. 각 세션에 참여한 연사와 발제자, WOF 기획위원 등이 모여 변화하는 해양산업을 조망하고 한국 해양산업의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