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B 2023] 블록체인 청년들 “정부의 블록체인 점수는 5점”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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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학 블록체인 학회장 모여 ‘맞짱’ 세션
패널 6명 중 4명 5점, 나머지 각각 2·7점
ICO 부재·규제 불명확성 등 낮은 점수 원인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3' 둘째날인 10일 열린 ‘블록체인 미래를 논한다 : 학회들 맞짱 세션’에서 각 대학 블록체인 학회장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3' 둘째날인 10일 열린 ‘블록체인 미래를 논한다 : 학회들 맞짱 세션’에서 각 대학 블록체인 학회장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미래 한국 블록체인 산업을 이끌 20대 청년들이 현 정부의 블록체인 정책에 대해 10점 만점에 5점이라는 다소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제3회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lcokchain Week in Busan, 이하 BWB)’ 둘째날인 10일에는 국내 다양한 대학의 블록체인학회 대표들을 초대해 블록체인·웹3 산업의 전망과 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블록체인 미래를 논한다 : 학회들 맞짱 세션’이라 불린 해당 세션에는 김민준 카이스트 오라클 학회장, 김희진 고려대 밸리 학회장, 이규민 홍익대 HIBL 학회장, 이진중 연합학회 CURG 학회장, 조민규 서울대 디사이퍼 부학회장, 조승현 부산대 PUBL 학회장(이상 가나다 순)이 패널로 참석했다.

‘현재 국내 블록체인 관련 정책에 대해 점수(10점 만점)’를 묻는 질문에 이규민 학회장이 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가장 낮은 점수를 준 패널은 김민준 학회장(2점)이었고, 나머지 4명의 학회장은 모두 5점을 줬다.

가장 낮은 점수를 준 김민준 학회장은 “한국 블록체인 산업이 발전하려면 3가지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ICO(가상자산공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고, 이어 카드사 결제 등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꼽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테이블 코인의 도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ICO에 대한 지적은 여러 학회장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진중 CURG 학회장 역시 “블록체인 스타트업 대부분이 미래 토큰 발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진행하는데 한국에선 ICO가 불가능해 해외법인을 둔다”며 “초기 스타트업에게 해외법인을 설립한다는 것은 큰 진입장벽”이라고 언급했다.

규제가 불명확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희진 학회장은 “규제의 모호함 때문에 (서비스 개발자들이) 도전적인 것들을 하기가 너무 힘들다”라며 “투자자 보호라는 측면도 중요하지만, 서비스를 만드는 입장에선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규제가 좀더 명확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규제의 모호성에 더해 조민규 부학회장은 “정책이 (일관성 없이) 일희일비한다”고도 덧붙였다.

가장 높은 점수를 준 이규민 학회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돼야 하는 만큼 (규제당국의) 움직임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얼마전 금융위에서 나온 가상자산 관련 회계관리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니 많이 고민하고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조승현 PUBL 학회장은 수도권 중심의 산업 집중을 언급하며 “조금더 부산시 내에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이나 산업들이 활발하게 이뤄져서 학생들이 다양한 기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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