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유엔사 국방장관회의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유엔사회원국 국방장관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유엔군사령부(유엔사) 17개 회원국의 국방장관 등 대표가 참여하는 국제회의가 14일 처음으로 열렸다. 유엔사 회원국들은 “한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적대 행위나 무력 공격이 재개될 경우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을 비롯한 유엔사 17개 회원국 대표들은 이날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제1회 한국·유엔사 국방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회의는 한국과 유엔사 회원국의 국방장관·대표가 모여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첫 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엔사 17개 회원국은 6·25전쟁 때 전투병을 파병한 미국, 영국, 캐나다, 튀르키예, 호주, 필리핀, 태국, 네덜란드, 콜롬비아, 그리스, 뉴질랜드, 벨기에, 프랑스, 남아공 14개국과 의료지원단을 보낸 노르웨이, 덴마크, 이탈리아 3개국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참석자들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강력히 규탄했다'며 북한의 불법 행위 중단과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역할을 촉구했다.

또 현재의 안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미동맹과 유엔사 회원국 사이의 연합연습과 훈련을 활성화해 상호 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증대하기로 합의했다. 참석자들은 “유엔사가 지난 70년 동안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으로 기여해왔다”며 “정전협정은 한반도에서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