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발목 부상 김한별 빠진 부산 BNK 썸, 앞길 ‘험난’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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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개막전 KB에 62-83 완패
슛난조, 김한별 공백 뼈아파
진안 '더블더블', 안혜지 분전
박정은 감독 "2R 이겨내겠다"

20일 KB스타즈와 홈 개막전에서 더블더블(18점 11리바운드) 활약을 펼친 BNK 썸의 진안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20일 KB스타즈와 홈 개막전에서 더블더블(18점 11리바운드) 활약을 펼친 BNK 썸의 진안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WKBL)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인 부산 BNK 썸이 에이스 김한별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전체 4위(2승 3패)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BNK는 2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WKBL 2023-2024시즌 청주 KB스타즈와 홈 개막전 겸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62-83 큰 점수 차로 완패했다. 지난 경기에서 무릎·발목 부상을 당한 김한별은 한동안 재활이 필요해, BNK는 2라운드에서도 힘겨운 게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BNK 박정은 감독은 “(김한별이) 있을 때 나름의 장점이 있다면, 없을 때는 스피드와 스페이싱(공간 만들기)의 장점이 있다”며 “또래들이 비슷한 스피드를 가지고 있어 그 부분이 위축되지 않고 잘 발휘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박 감독의 바람과 달리 BNK는 1쿼터부터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KB는 골밑에서 박지수를 중심으로 순조롭게 공격을 풀어나간 반면, BNK는 12개의 슛을 시도해 단 4개만 성공하는 등 8득점에 그쳤다. 2쿼터에서는 강이슬·이채은·염윤아 등 KB가 골고루 득점을 터뜨려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BNK는 전반에만 12개 외곽슛을 시도했지만 단 1개만 성공(8%)할 정도로 슛 난조를 보였다.

24-42로 뒤진 채 맞은 3쿼터에서도 BNK는 좀처럼 공수에서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스코어는 한때 31점 차(32-63)까지 벌어졌다. BNK는 안혜지와 진안을 앞세워 뒤늦게 추격에 나섰고, 점수 차를 조금씩 줄인 채 3쿼터를 마쳤다.

20일 KB스타즈와 홈 개막전에서 14점 5어시스트로 활약을 펼친 BNK 썸의 안혜지가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20일 KB스타즈와 홈 개막전에서 14점 5어시스트로 활약을 펼친 BNK 썸의 안혜지가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43-67로 크게 앞선 KB가 4쿼터 시작과 함께 강이슬·허예은 등 주전을 벤치로 불러들이자 BNK는 진안을 앞세워 조금씩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KB는 종료 4분여 전 이채은의 외곽슛으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고, 종료 2분 전 성혜경의 3점포까지 터져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BNK는 진안이 18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안혜지가 15점 7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주포 이소희가 3점슛 7개를 모두 놓치며 12득점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KB는 강이슬이 22점, 허예은이 14점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17분만 뛴 박지수는 6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BNK는 홈 코트인 사직체육관 대관 문제로 시즌 개막 후 원정에서만 4연전을 치러야 했다. 뒤늦게 맞은 홈 개막전에서 BNK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힘에 부친 모습이었다. 박 감독은 “초반에 스타트를 잘못 끊은 게 경기 끝까지 갔고, 선수들 컨디션이 확실히 안 좋았다”며 “김한별이 없어서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가진 것 같은데 저희가 이겨내야 할 문제다. 부족한 부분을 잘 준비해서 2라운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한별의 공백에 대해 박 감독은 “(김)한별이가 빠진 상황에서 앞으로 BNK가 가져가야 할 컬러를 보일 수 있는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도전해 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며 2라운드 반격을 다짐했다.

BNK는 오는 25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부천 하나원큐를 상대로 시즌 첫 홈 경기 승리에 재도전한다.

한편, 이날 홈 개막전에는 BNK를 응원하기 위해 각계각층 인사들이 경기장을 찾아 힘을 보탰다. WKBL 이병완 총재, 안병윤 부산시 행정부시장, BNK 썸 농구단 김성주 구단주(BNK캐피탈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경기를 관전했다. 같은 부산 연고의 KCC이지스도 최형길 단장·전창진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와 주요 선수들이 직관했다.

20일 KB스타즈와 홈 개막전에서 BNK 썸 주장 김한별이 부상을 당한 무릎에 아이싱을 한 채 코트에 서 있다. WKBL 제공 20일 KB스타즈와 홈 개막전에서 BNK 썸 주장 김한별이 부상을 당한 무릎에 아이싱을 한 채 코트에 서 있다. WKBL 제공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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