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 교부금 규모 11%가량 준 탓
기초학력 신장 등 5개 영역 집중 편성
학교 안전시설·교권 강화 예산도 포함

23일 부산시교육청 별관 대회의실에서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2024년 부산시교육청 본예산안 편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한수 기자 hangang@

부산시교육청이 2024년 본예산안으로 올해보다 4100억여 원 줄어든 5조 2400여억 원을 편성했다. 중앙정부 세수 부족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 시교육청은 예산이 줄어드는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학력 신장 △인성교육 △미래 교육 등 주요 정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올해보다 4176억 원(7.4%) 줄어든 5조 2479억 원 규모의 ‘2024년도 부산광역시 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을 부산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내년 시교육청 예산이 올해보다 줄어든 것은 국내 경기 악화에 따라 세입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시교육청 세입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중앙정부의 보통교부금 규모는 2023년보다 11%가량 줄어들었다.

하윤수 교육감은 “예산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5개 주요 추진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학력신장(기초학력 보장과 학력지원을 위한 맞춤형 학습지원) △인성교육(부산형 인성교육으로 올바른 품성을 갖춘 핵심리더 육성) △미래교육(미래인재 육성 및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 △교육복지(공정한 교육기회 제공을 위한 복지 지원) △안심교육(학생·교직원 모두가 안전한 학교 조성)을 5대 주요 사업으로 선정했다.

지난 5월 박형준 부산시장과 하윤수 부산교육감 등이 부산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어린이 통학로 종합안전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일보DB

사업별로는 학생·교직원의 안전과 학교시설환경개선을 위해 5081억 원을 투입한다. 어린이의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을 위해 63억 원이 투입된다. 이는 지난해 17억 원보다 46억 원 늘어난 것이다. 교원의 교권 보호를 위한 예산도 편성됐다. 교원 업무용 전화번호 지원 자금 7억 원과 교원 법률지원단 자금 6억 원, 교육활동 침해 치료비 3억 원도 포함됐다.

부산시교육청은 2024년 예산에 부산발 아침 운동 열풍을 일으킨 '아침체인지' 예산으로 59억 원을 책정했다. 지난 2월 부산시교육청 홍보대사인 이대호가 부산 해운대구 센텀초등학교 강당에서 ‘아침 체인지’(體仁智) 활동에 참석해 학생들과 함께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부산일보DB

시교육청은 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스포츠 활동·예술문화 교육·독서교육을 위한 예산은 637억 원으로 편성했다. 부산발 아침 운동 열풍을 일으킨 ‘아침체인지’ 예산은 59억 원을 책정했다.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와 학교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예산은 각각 47억 원과 42억 원으로 편성됐다. 학생들의 문화·예술적 소양을 함양하기 위한 학생 문화예술체험활동비도 147억 원이 포함됐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예산은 771억 원을 투입했다. 학생들의 디지털 미래 역량 강화를위해 내년 9월 문을 열 예정인 SW·AI 교육 거점센터 구축과 운영비로 86억 원이 반영됐다. 학교에서 디지털 교과서 등을 사용하기에 앞서 학교 전산망을 강화하기 위한 자금도 139억 원 포함됐다.

시교육청은 제317회 부산시의회 정례회에서 예산안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