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2단계 재개발 '시동'… 부두 이전 '본격화'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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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 북항 기능 재배치 계획 발표
내년 3월 자성대→신감만부두
초대형 하역장비 해상 운반 시작
신항 '서컨'도 내년 3월 개장 추진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 자성대부두 일대 모습. 이전을 시작한 자성대부두 허치슨터미널 일대에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이 본격 착수될 예정이다. 정종회 기자 jjh@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 자성대부두 일대 모습. 이전을 시작한 자성대부두 허치슨터미널 일대에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이 본격 착수될 예정이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을 위한 ‘부두 도미노 이전’ 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됐다. 특히 내년 3월부터 자성대부두-신감만부두 간 전례 없는 초대형 하역장비의 해상 운반이 진행된다.

22일 부산항만공사(BPA)가 발표한 ‘북항 기능 재배치 계획’에 따르면 자성대부두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은 내년 6월 15일까지 북항 2단계 재개발 착공을 위해 자성대부두를 BPA에 반납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내년 3월부터 자성대부두 내 초대형 하역장비 이전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총 45대 하역장비 중 24대를 바지선에 실어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 1번 선석으로 옮긴다. 앞서 한국허치슨터미널은 지난해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 1번 선석 신규 운영사로 선정됐다. 자성대부두 운영 종료를 앞두고 새 사업지를 확보한 것이다.

하역장비 중 무게만 1034t에 달하는 컨테이너크레인(C/C)은 부산항대교보다 높이가 높아 해체, 이전, 재조립 과정을 거쳐 이전한다. 내년 7월 북항 2단계 재개발이 착공하기 때문에 이전하지 않은 나머지 하역장비도 매각 등을 통해 정리될 전망이다.

현재 북항 2단계 재개발로 인해 연쇄 항만 이전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허치슨터미널이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 1번 선석으로 이전하고 기존 신감만부두 운영사인 동원신항컨테이너터미널(DPCT)은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2-5단계)로 이사한다. DPCT 이전은 내년 3월 중순까지 마칠 것으로 BPA는 예상한다. DPCT가 옮겨간 뒤에는 자성대부두에 있는 한국허치슨터미널의 이전도 속도를 내게 되며, 3개월에 걸친 이전 작업 후 6월 중순쯤 신감만부두가 운영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에서 운영 중인 부두 전체가 연쇄적으로 옮겨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 1번 선석은 이미 새 운영사 맞이에 들어갔다. BPA는 최근 이들 부두에 2026년까지 운영동, 주차장, 근로자 대기소, 정비공장, 주유소, 옥외작업장 등 건축물 6개 동을 증축한다고 밝혔다. 신감만부두 이전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을 확충하는 셈이다. 증축하는 건물 면적만 3700㎡다. 이를 위해 BPA는 지난 7월부터 한국허치슨터미널 의견을 반영해 건축기획 용역을 진행했으며, 내년 초에는 공모를 통해 증축사업 설계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감만부두 1번 선석의 경우 지난달 20일 한국허치슨터미널의 입간판이 이전 설치됐다. 지난달 26일에는 자성대부두 공컨테이너 일부가 이곳으로 이전을 시작했다.

DPCT가 옮겨가는 신항 서컨테이너부두(2-5단계)도 내년 3월 중 개장이 추진된다. 지난 9월부터 각종 하역장비에 대한 단계별 시운전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BPA 관계자는 “신항 서컨테이너부두는 터미널 운영 시스템과 연계한 종합 검증을 진행 중”이라면서 “운영사, 장비 제작사 등과 협업해 차질 없이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BPA 강준석 사장은 “운영 중인 부두의 이전은 부산항 역사상 전례 없는 과제인 만큼 정부, BPA, 운영사가 협업체계를 갖추고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신규 운영사가 새로운 터전에서 원활한 부두 운영을 개시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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