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엑스포 유치전, 파리서 호재·변수 잘 대처해 승기 굳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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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말 막판 치밀한 대응 전략 필요
인류 미래 향한 ‘부산 No.1’ 꿈 이뤄지길

2030월드엑스포 유치전이 마지막 주말을 맞았다. 삼성전자가 영국에서 런던의 명물인 '블랙캡'을 '부산엑스포 택시'로 꾸미고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30월드엑스포 유치전이 마지막 주말을 맞았다. 삼성전자가 영국에서 런던의 명물인 '블랙캡'을 '부산엑스포 택시'로 꾸미고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부산의 미래를 걸고 가쁘게 달려온 2030월드엑스포 유치전이 마침내 마지막 주말을 맞았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대한민국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의 막판 경쟁도 정점에 이르고 있다. 28일 오후 4시(한국 시간 29일 0시) 전자투표로 진행되는 개최지 선정 때까지 피 말리는 득표 경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차 투표와 2차 결선투표로 진행되는 투표 방식에 따라 후보국들의 머리싸움도 복잡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다행히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전해지는 분위기는 부산에 우호적이다. 막판 다양한 변수들을 감안해 치밀한 전략으로 승기를 굳히는 일이 중요해졌다.

2030엑스포 개최지 투표에서 부산은 기호 1번으로 결전에 나선다. 최종 5차 프레젠테이션(PT)에서도 첫 번째로 등장한다. 로마 기호 2번, 리야드 기호 3번 순이다. 마지막 PT 연사 등 전략은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부산은 넘버원(No.1)’이라는 구호처럼 총회 시작과 함께 첫 PT에서부터 기선을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총회를 앞두고 ‘결전의 땅 파리’에서는 부산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뜨겁다. 정부와 부산시, 기업이 ‘부산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6일에는 부산엑스포를 기원하며 부산에서 출발해 아시아와 유럽 대륙 2만㎞를 가로지른 트랜스유라시아 대표단이 파리에 입성해 엑스포를 향한 부산의 열정을 알린다.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막판 변수들도 꼼꼼히 따져 대응해야 한다. 부산이 급부상하자 사우디가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표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할 정도다. 최근 15개국 카리브공동체가 리야드 유치를 공식 지지하고 나선 것도 이런 연유다. 하지만 사우디의 오일머니 공세에도 불구하고 인권침해 문제 등으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엑스포 정신과 어긋난다는 여론도 만만찮다. 중동의 15개 인권 단체가 사우디의 난민 학살 사례 등을 들어 엑스포 유치 반대 공개서한을 BIE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투표에 따른 사우디 오일머니 작동 여부, 2035엑스포를 노리는 중국의 움직임 등 막판 변수들이 많은 만큼 치밀하게 전략을 짜야 할 일이다.

정부와 부산시, 기업은 주말 동안 파리에서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 윤석열 대통령은 영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주말 파리로 입성해 BIE 대표들을 상대로 막판 부산 지지를 호소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미 파리 현지에 입성해 부산 유치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그동안 지구 6바퀴를 달려왔다는 박 시장은 부산 시민의 열정이 전 세계인들의 가슴에 닿아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 자신한다.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하는 부산의 진정성과 열정이 사우디의 오일머니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부산 No.1’의 꿈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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