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식 있도록 최선 다할 것… 시민들도 응원 보내주길” [2030 엑스포 부산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일보 인터뷰
분초 다퉈 일정 소화,잠도 설쳐
“결과 예측 어렵다” 분위기 전해
투표 전까지 아프리카 등 밀착
유치 과정 시민 염원 큰 자부심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가 결정되는 투표일을 앞두고 최근 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를 꺾기 쉽지 않지만 지금까지 잘해왔다고 자부하고 부산에 좋은 소식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30년 ‘부산의 미래’가 결정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이틀 앞두고 박형준 부산시장은 26일 〈부산일보〉 취재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후 1시 40분께, 프랑스 파리 시간으로 26일 오전 5시 40분께 이른 시간에 전화를 받은 박 시장은 목소리가 잠겼음에도 특유의 힘찬 목소리로 2030엑스포 부산 유치 의지를 다졌다. BIE 회원국 표심을 다지기 위해 지난 13일 파리로 출국한 이후 박 시장은 “1분이 아쉽다”고 할 정도로 분초를 다투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6일만 해도 5~6개의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고 밝힌 박 시장은 “막판 스퍼트를 하고 있고 이제는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135개국 393명의 BIE 회원국 인사를 만났다. 해외에서는 51개국 104명과 만나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박 시장이 이동한 거리만 23만 8504km로 지구 6바퀴를 돈 것과 마찬가지다.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경우 막강한 ‘오일머니’를 등에 업고 지지를 호소하는 상황이라면, 부산은 정·재계, 시민사회가 힘을 합쳐 막판 지지세를 결집하는 모양새다. 박 시장은 “결과와 관계없이 만나는 모든 나라 대표가 대한민국이 정말 대단하다고 말하고 있고 특히 ‘원팀’이 되어 뛰는 단결력과 그 목표를 응원하는 국민의 열정에 감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대세론’이 한풀 꺾인 이유다. 유치 레이스 초반에 비하면 상당히 많이 따라붙었다는 설명이다. 부산은 리야드보다 1년 늦게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22일 박 시장은 파리 현지에 진행한 부산 미디어 공동 화상 인터뷰에서 ‘캐스팅보트 국가’로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도서국을 꼽았다. 사우디가 유치 레이스 초반에 표심을 다진 곳들이다. 이들이 1차는 아니더라도 2차 투표에서 부산을 선택할 경우 막판 대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투표를 앞둔 이틀 동안 박 시장이 이들 국가 대표들을 집중적으로 만날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도서국은 부산이 내세우고 있는 ‘부산 이니셔티브’를 실현하는 대상 국가다. ‘부산 이니셔티브’는 지난해 11월 3차 프레젠테이션 때 한덕수 국무총리가 밝힌 국제 협력 프로젝트다. 한국 성장 경험을 회원국과 공유하고 각국이 처한 다양한 문제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제시하고 추진해 나가겠다는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지금까지를 되돌아보면 ‘진인사대천명’이라는 심정이다”며 “유치 과정에서 부산이 얻은 게 정말 많고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부산 시민 역시 자부심을 가지고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마지막까지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