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인사·모임 방문 등 유세 본격화… 선거가 일상 될 120일
첫 번째 등록 '오픈런' 경쟁
민주 최인호 의원 맨 처음 등록
이영풍 후보 유튜브 생중계도
발로 뛰는 전통 유세 인기 여전
송년회 방문 얼굴 알리기 나서
‘4·10 총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12일, 부산·울산·경남 선거관리위원회 곳곳에서는 서로 첫 번째로 등록하기 위한 ‘오픈런’이 빚어졌다. 등록 순간을 유튜브로 생중계한 후보가 있는가 하면 첫 일정으로 지역 향교를 찾아 전통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후보도 있었다. 예비후보 선거운동 기준이 달라진 탓인지 첨단과 전통 유세가 뒤섞인 색다른 풍경이었다.
여야가 아직 선거구 획정을 못했고, 선거제 개편 논의도 하세월이지만 금배지를 향한 후보들의 급한 마음은 멈춰 세우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9시 부산 사하구 선관위에는 최인호(부산 사하갑) 국회의원이 첫 번째로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사하을 출마를 노리는 국민의힘 정상모 예비후보는 최 의원에 뒤이어 등록을 마쳤다. 정 후보는 “일찍부터 기다렸는데 첫 순서를 놓쳤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부산 서동 선거구에서는 예비후보 등록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한 후보가 나왔다. 이 지역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영풍 예비후보는 등록부터 선거운동까지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KBS 기자 출신인 이 후보는 유튜브 구독자가 5만 3000명으로 지명도를 적극 내세우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이 후보 유튜브 라이브에는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곽규택 예비후보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 후보처럼 유튜브 등 SNS를 활용한 무소음·미디어 유세가 트렌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서은숙(부산진갑) 예비후보는 정책과 후보를 알리는 쇼츠 제작을 기획 중이다. 서 후보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유튜브, 쇼츠 등을 이용하고 작은 유세차로 골목골목 누비며 확성기가 아닌 작은 목소리로 시민들에게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로 뛰는 전통적 유세는 여전히 인기다. 직접 유권자들과 대면하며 진심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북강서을에서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변성완 예비후보는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 강서구 대저동 칠점마을을 찾아 마을 대동회에 함께했다. 농협에서 주최한 노인대학 송년회도 일정에서 빼놓지 않았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입후보 예정자들도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중영도 출마 예정인 더불어민주당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은 아침 인사를 빼놓지 않는다. 특히 출마 후보가 많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영도나 서동 지역의 경우 첫날 등록을 하지 않았어도 조만간 예비후보로 나서는 이들이 줄을 설 것으로 보인다.
경남·울산에서도 예비후보 등록 첫날부터 총선 열기가 후끈했다.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배철순 예비후보의 등록이 가장 빨랐다. 배 후보는 후보 등록 직후 첫 일 정으로 창원향교로 향했다. 이곳은 지역 정신적 성지로 배 후보는 지역 전통과 문화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허성무 예비후보도 이날 오전 9시 창원 성산구 선관위를 찾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허 후보는 2개월 전부터 지역민들에게 명함을 돌리며 진작부터 출마 행보를 보였다.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출마하는 국민의힘 박일호 예비후보도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대한노인회 밀양시지회를 찾았다. 그는 노령인구가 많은 지역 특색을 고려해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현역 의원 대부분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는 분위기다. 사퇴 시한인 내년 1월 11일까지 직을 유지하며 활동할 수 있는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각각 김해을, 김해갑 현역 의원인 김정호 의원과 민홍철 의원은 당장 선거 운동에 나서기보다 당분간 의정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울산에서도 현역 의원은 물론 출마 예정자들도 예비후보 등록 열기가 아직은 높지는 않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