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표 사퇴… “총선 승리 이바지”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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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페이스북 통해 입장 표명
총선 출마 여부는 밝히지 않아
이준석 전 대표와 비공개 회동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김 대표는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총선 승리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승리해 당 대표직에 오른 김 대표는 이로써 9개월 만 전격 사퇴하게 됐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 대표인 저의 몫이며,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오롯이 저의 몫”이라며 “더 이상 저의 거취 문제로 당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재옥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 후안무치한 민주당이 다시 의회 권력을 잡는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제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우리 당의 안정과 총선승리를 위해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말했으나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국민의힘에선 김 대표가 대표직 사퇴와 함께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당내에서는 김 대표도 불출마한다는 게 기정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대표직 사퇴 카드를 던지면서 불출마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의 사퇴에는 ‘윤핵관’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당시 장 의원과의 이른바 ‘김장연대’를 통해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김장연대의 한 축인 장 의원이 지난 12일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며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자 김 대표는 곧바로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장고’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이날 대표직 사퇴 발표에 앞서 이준석 전 대표와도 비공개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탈당에 앞서 김 대표를 한번 만나겠다고 했고, 그 연장선에서 만난 것”이라며 “상황이 이렇게 돼 자연스럽게 김 대표 거취 관련 대화를 주로 나눴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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