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비 9조 시대 개막 가덕신공항 착공 ‘날개’
656조 규모 예산안 국회 통과
부산, 지난해보다 5.6% 증가
신공항·미래 성장 사업비 확보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 속에서도 부산시가 내년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하며 ‘국비 9조 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내년 가덕신공항 착공을 위한 사업비를 전액 확보해 2030세계박람회 유치 결과와 상관없이 2029년 성공적인 조기 개항을 위한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
국회는 21일 본회의를 열고 656조 6000억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했다. 이는 당초 정부안 대비 3000억 원 줄어든 것으로, 국채 발행을 줄이는 대신 연구개발(R&D) 지원 예산은 6000억 원 늘리고, 새만금 관련 예산 3000억 원도 증액했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예산 3000억 원도 추가 반영됐다.
부산은 내년도 국비로 역대 최대 규모인 9조 2300억 원을 확보했다. 이는 올해 국비 8조 7350억 원보다 5.6%(4950억 원) 증가한 액수다. 내년도 정부 예산 총지출 증가율이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2.8%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엑스포 유치 실패로 추진 동력 약화가 우려됐던 가덕신공항 건설 사업비 5363억 원을 원안대로 확보한 것이 큰 의미를 갖는다. 조기 개항을 위해 필수적인 가덕신공항건설공단 설립 예산 97억 원도 국비 확보에 성공했다. 내년 1월 공사를 발주하고, 4월 가덕신공항건설공단을 설립한 뒤 12월 첫 삽을 뜨겠다는 ‘신공항 로드맵’이 순탄하게 본궤도에 오를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예산 1553억 원과 가덕대교~송정IC 고가도로 4억 원도 반영돼 신공항~신항 연결 도로망을 제때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 신속 추진을 위한 종합교통망 개선 사업비 예산 26억 원도 확보했다.
부산의 미래 성장을 이끌 주요 사업들도 국비 확보로 탄력을 받게 됐다. 정부의 R&D(기술개발지원) 예산 축소 여파로 당초 요구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수출형 신형연구로 개발 및 실증사업 예산으로 632억 원을 확보해 사업의 불씨를 이어나가게 됐다. 또 수출 주도 미래차산업 혁신 성장 기술지원기반 구축(30억 원)과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내 그린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조성 사업비(26억 원)도 처음으로 국비에 반영돼 지역 주력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미래 신산업 육성을 통한 먹거리 선점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됐다.
도시철도 사상~하단선(188억 원), 하단~녹산선(130억 원), 오륙도선(30억 원), 만덕~센텀 도시고속도로(414억 원), 황령3터널(28억 원) 등 교통 인프라 사업 예산도 확보해 도심 교통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반면 제2대티터널 건설, 해양첨단산업기업 기술 지원사업 등 부산시가 주요하게 추진해 온 일부 핵심 사업은 국비 확보에 실패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