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출마 러시 속 민주는 낙동강벨트 ‘수성+α’에 사력 [2024 총선 도전자들]
D-99 경남 판세 분석
창원 5곳 중 성산구 범진보 변수
나머지 4곳 국힘 당내 경쟁 심화
김해 2곳 민주 텃밭에 국힘 도전
양산 갑·을 여야 구도 변화 주목
문 전 대통령 평산책방 영향 촉각
거제·통영고성 등 보수 표심 강해
그 외 지역도 여 내부 경쟁 심할 듯
전통적 보수 성향을 보이는 경남도 내 16개 선거구에 국민의힘 후보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김해·양산 등 낙동강벨트를 비롯한 민주당 강세 지역에는 수성을 노리며 세력 불리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경남 정치 1번지이자 인구 100만 규모의 창원특례시 선거구 5곳은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싹쓸이했다. 이른바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이다. 하지만 성산구는 사정이 다르다. 이곳은 권영길, 노회찬 등 진보 정치 대부들이 노동자를 중심으로 표심을 쌓은 곳으로, 매번 보수·진보가 뺏고 뺏기는 격전지다. 당락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는 범진보 후보의 ‘단일화’ 여부다. 이번에도 민주당과 정의당, 진보당에서 모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다른 선거구 4곳은 ‘여당 텃밭’이다. 20년 넘도록 진보정당 후보가 당선된 역사가 없다. 국민의힘 공천 경쟁이 더 주목받는 이유다.
김해 2개 선거구는 현재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이곳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곳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갑에는 4선을 노리는 민홍철 의원 대항마에 관심이 집중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사고 당협으로 분류된 이곳에 후보자끼리 경쟁이 치열하다. 출마 예정자 5명 중 4명이 김해고 출신이다.
을에는 김정호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그러나 당내 입지가 약하다는 분위기에 경쟁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김성우 당협위원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양산에는 갑은 국민의힘이, 을은 민주당이 각각 차지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는 구도 변화 여부가 관심사다. 갑은 국민의힘 3선 윤영석 의원이 건재한 상황에서 정형기 국민의힘 도당 대변인, 한상철 전 양산경찰서장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민주당은 이재영 당협위원장이 21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지역구를 관리해 왔다. 여기에 김성훈 부산외대 특임교수도 가세했다. 이곳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고 사저 옆에 문을 연 ‘평산책방’이 전국 핫플에 등장하면서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을은 재선인 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섰고, 박대조 전 양산시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국민의힘은 한옥문 당협위원장을 필두로 윤종운 당 중앙위원회 해양수산분과 위원장, 정장원 전 양산시 웅상출장소장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사업장이 있는 거제는 진보·야권 성향 조선업 종사자가 전체 인구 70%를 차지하지만, 정작 총선에선 줄곧 보수당이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예선부터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에 김범준 거제정책연구소 소장, 지영배 전 신현농협장, 손석기 전 서울시의원, 염용하 용하한의원 원장까지 공천 경쟁에 뛰어들 기세다. 여기에 최근 복당을 신청한 김한표 전 의원 거취도 관심사다. 민주당은 변광용 전 거제시장 단일 후보에 무게가 실린다.
통영고성은 3선을 노리는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나섰고, 당 안팎 경쟁자도 찾기 어렵다. 민주당은 경기로 지역구를 옮긴 양문석 전 지역위원장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자천타천 강석주 전 통영시장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거론되지만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진주갑은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 재출마가 점쳐진다. 같은 당에서는 이혁 동서창조포럼 공동대표와 장규석 전 경남도의회 부의장이, 민주당에서는 갈상돈 진주갑 지역위원장이, 진보당에서는 류재수 전 시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진주을은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과 민주당 한경호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맞붙는다.
밀양의령함안창녕은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이 4선에 도전한다. 같은 당 박일호 전 밀양시장, 박용호 전 창원지검 마산지청장, 박상웅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 자문위원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은 김태완 지역위원장이 출마한다.
사천남해하동은 무소속 하영제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재판받으면서 재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선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정승재 한국인권사회복지학회장, 강명상 의사, 이철호 치과의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거나 출마를 예고했다. 민주당에서는 고재성 전 지역위원장이 출마한다.
거창함양산청합천은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태호 의원이 이번에는 국민의힘 당적으로 4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에서는 김기태 지역위원장과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신성범 전 국회의원이 경쟁을 할 준비를 마쳤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2차관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