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열기 되살려 ‘부산 브랜드’ 띄우기 본격화 [리뉴얼 부산]
글로벌 관광도시
유치 과정 부산 이름 전세계 각인
방문객 5배 늘고 지출액도 ‘껑충’
올해 ‘세븐브리지 사업’ 드라이브
7개 해상교량 관광상품 개발 추진
문체부 육성사업 5년 차 성과내고
수도권과 관광 두 축 역할 수행해야
지난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노력한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 적극적인 유치전을 통해 전 세계에 부산을 알렸고, 이는 부산이 국제관광도시로 거듭나는 데 큰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팬데믹도 막을 내리면서 새해부터는 부산 국제관광도시 사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은 국제관광도시의 사업비가 가장 많이 투입되는 해다. ‘글로벌 관광도시 부산’으로 거듭나기 위해 쐐기를 박아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섰다.
■글로벌 도시로 성장 중
부산은 비록 엑스포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세계에 부산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각인시켰다. 이는 관광 성과로도 이어졌다. 부산관광공사의 ‘2023 상반기 부산관광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부산 외국인 방문객은 56만 5000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529.7% 증가했다.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이 지출한 금액은 26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수상도 잇따랐다. 지난해 부산은 세계 3대 온라인여행사(OTA) 플랫폼 ‘트립닷컴’이 선정한 인기 급부상 여행지 TOP 2에 이름을 올렸다. 또 트립닷컴 최고의 해외 파트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선정 세계 최고의 여행지 TOP 25에 꼽히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국내 관광객이 뽑은 ‘최고 야간관광 도시’,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리포트가 조사한 ‘국내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1위’ 등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24년은 ‘성숙’ 단계
부산은 2024년 국제관광도시 육성사업 5년 차를 맞는다. 부산은 2020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 공모에서 유일하게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됐다. 서울에 편중된 외국 관광객 유치를 다변화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으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진행된다. 당초 2024년까지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이 1년 연장됐다. 사업비는 1391억 원(국비 482억 원, 시비 909억 원)이 투입된다.
올해는 6년 중 가장 많은 사업비가 투입되는 해다. 특히 올해는 ‘세븐 브리지 랜드마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세븐 브리지 랜드마크 사업은 부산의 7개 해상교량(광안대교·부산항대교·영도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신호대교·가덕대교)를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지난해까지 세븐 브리지 관련 이미지 개발 등 추상적인 사업을 진행했다면, 올해는 투어 프로그램이나 관련 콘텐츠 개발 등 실제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는 곳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예산은 지난해 보다 2억 원 더 늘어난 5억 5000만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국제관광도시 육성사업의 중간 성적표도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국제관광도시가 마무리되는 2025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지역 방문율 23%, 숙박 점유율 38%, 1인당 지출액 1375달러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부터 부산을 국제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한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진행돼 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성과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 올해는 완전한 엔데믹을 맞아, 부산을 찾는 외국인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 기대된다.
■다음 스텝까지 고민해야
국제관광도시 사업 국비 지원은 2025년까지다. 올해는 국제관광도시 사업 이후에 대해서도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하는 해다. 국비 지원이 끊긴 이후에도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방향에 대해서도 고심해야 하는 시기다. 시의적절하게 올해부터는 새롭게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문체부는 지난달 부산·울산·경남·광주·전남 5개 시도를 연계한 광역관광개발에 10년간 3조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부산은 울산·창원·통영과 함께 남동권의 거점 도시로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남중·남서권과도 연계하면 더욱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향후 부산 관광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해인 만큼, 글로벌 관광도시에 걸맞은 행정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동의대 윤태환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일본이 관광대국이 된 것은 도쿄뿐 아니라 오사카·교토를 포함한 간사이 광역 연합이 거점으로 떠오르면서 두 축으로 견인했기 때문”이라면서 “국제관광도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부산이 수도권과 더불어 두 축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