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 청룡의 해 ‘극장의 봄’ 이어갈 영화들 ‘개봉박두’
대작·속편에 설레는 극장가
봉준호·박찬욱 감독 신작에
할리우드 영화도 여럿 개봉
2024년 청룡의 해가 밝았다. 새해 푸른 용의 기운을 받아 올해는 더 다채로운 영화들이 힘차게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외 유수 영화제 상을 휩쓴 유명 감독의 신작부터 시리즈 영화 속편, 로맨스 코미디, 할리우드 영화 등 여러 작품이 공개될 예정이라 갑진년 영화마을이 재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봉준호·박찬욱 신작 온다
영화 ‘기생충’(2019년)으로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과 ‘헤어질 결심’(2022년)을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거머쥔 박찬욱 감독이 돌아온다.
봉 감독은 할리우드 신작을 선보인다. 오는 3월 말 개봉 예정인 ‘미키 17’이다.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상과학(SF) 영화다. 봉 감독이 연출을 맡고 로버트 패틴슨, 스티븐 연이 캐스팅돼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얼음 세계 니플하임을 식민지화하는 임무에 파견된 인조 인간 ‘익스펜더블’의 이야기를 그린다. 미국 기준으로 오는 3월 29일 공개한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을 맡은 ‘전, 란’(戰, 亂)도 올해 공개된다.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작품이다. 박 감독은 이 작품의 각본을 지난 2019년 완성했다. 촬영은 지난해 마쳤다. 조선 최고 무신 집안 아들과 몸종이 선조의 최측근과 의병으로 맞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베테랑’ ‘범죄도시’ 새 이야기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영화들은 새 이야기 옷을 입고 관객을 다시 찾는다. 영화 ‘외계+인’ 2편과 ‘범죄도시4’ ‘베테랑2’가 올해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2부가 오는 10일 스크린에 걸린다. 이 영화는 ‘외계+인’ 1부(2022년)와 이어지는 이야기다. 이번 편에선 치열한 신검 쟁탈전에 얽힌 비밀이 밝혀진다.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다. 배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등이 출연한다.
배우 마동석이 ‘돌주먹 형사’로 변신한 영화 ‘범죄도시’의 새 이야기 ‘범죄도시4’도 올해 개봉을 점치고 있다. 전작인 ‘범죄도시2’와 ‘범죄도시3’는 모두 천만 영화에 올라있어 다시 한번 새 기록을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엔 배우 김무열이 악당으로 나온다.
지난해 ‘밀수’로 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았던 류승완 감독은 하반기 ‘베테랑’ 2편으로 관객을 만난다. 1편 이후 9년 만에 내놓는 후속작이다. 황정민이 전편에 이어 강력반 형사로 출연한다. 정해인이 후배 형사로 합류해 연기 호흡을 맞춘다.
■사람·삶·사랑 비춘 영화도
우리네 삶을 비춘 영화들도 올해 스크린에 흐른다. 영화 ‘정가네 목장’과 ‘대가족’ ‘대도시의 사랑법’ ‘소풍’ 등이 영화마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정확한 개봉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배우 류승룡과 박해준이 나선 ‘정가네 목장’은 목장에서 소를 키우며 살아가는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다. 평화로운 횡산 마을에서 30년간 말 한마디 섞지 않고 지냈던 형제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뜻밖의 동행을 담는다. 류승룡은 “관객들에게 진짜 소중한 존재를 느끼게 하는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변호인’을 만든 양우석 감독은 4년 만에 신작 ‘대가족’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스님이 된 아들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에게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배우 김윤석과 이승기가 연기 합을 맞췄다.
박상영 작가의 인기 소설을 영화화한 ‘대도시의 사랑법’도 만날 수 있다.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와 ‘탐정: 리턴즈’를 만든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영화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여자와 감정을 숨기는 게 익숙한 남자가 함께 펼치는 사랑법을 그린다. 배우 김고은과 노상현이 주연을 맡아 로맨스 연기를 펼친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제작사 로케트필름의 영화 ‘소풍’도 눈에 띈다. 이 작품은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노년의 우정과 사랑을 담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 배우인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이 연기 호흡을 맞췄다. 영화 속에는 가수 임영웅이 직접 작곡한 노래가 포함돼 팬들 사이에서도 큰 기대를 모았다.
■할리우드 영화도 눈길
윌리 웡카의 여정부터 안티 히어로 데드풀의 이야기, 감정 캐릭터들의 새로운 향연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웡카’와 ‘데드풀3’ ‘인사이드 아웃2’ 등 인기 할리우드 영화들이 올해 국내에 상륙한다.
윌리 웡카가 주인공인 영화 ‘웡카’가 오는 1월 31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18년 전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동심을 불어넣었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보다 앞선 이야기다. 윌리 웡카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공장을 갖기까지 여정을 그린다.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초콜릿 공장장이 되는 젊은 ‘윌리 웡카’를 연기했다.
안티 히어로의 대명사 ‘데드풀’의 세 번째 작품이 오는 7월 공개된다. 데드풀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편입한 후 처음 꾸며지는 영화다. 초인적 회복 능력과 강력한 입담을 자랑하는 안티 히어로 ‘데드풀’과 ‘울버린’이 만나 함께하는 여정을 그린다.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이 출연한다.
11살이었던 라일리는 13살이 돼 더욱 다양한 감정을 품고 돌아왔다.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은 올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편에서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일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가지 감정으로 소녀 라일리의 마음을 표현했다면 이번엔 4명의 새로운 감정 캐릭터가 추가돼 성장한 아이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