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여파 동해안에 85cm 쓰나미… 부산 해안에도 20cm 지진해일
새해 첫날 일본 도야마현 도야마 북쪽 90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6 강진으로 최소 48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진 영향으로 우리나라 동해안에도 최고 85cm 높이 지진해일(쓰나미)이 밀려왔다.
일본 교도통신은 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 쪽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4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는 강진 직후 발생한 화재로 건물 약 200동이 소실됐다.
일본 지진은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동해안에서 첫 지진해일이 도달한 곳은 강원 남항진으로 지진 발생 후 1시간 51분 후인 오후 6시 1분이었다.
지진해일의 최고 높이는 묵호에서 오후 8시 35분께 관측된 85cm였다. 지진해일주의보는 규모 6.0 이상 해저지진이 발생해 우리나라 해안가에 높이 0.5m 이상 1.0m 미만 지진해일 내습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번 지진해일은 주의보 기준을 넘었다.
부산 해안에서도 20cm 높이의 지진해일이 관측됐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부산·울산 해안은 지진해일주의보를 내릴 수준은 아니었지만 지진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국내 해안에서 일본 서해안 쪽 지진으로 지진해일이 발생한 것은 1993년 7월 12일 이후 31년 만이다.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김광희 교수는 “1643년 울산 앞바다, 1681년 양양 앞바다에서 지진해일을 관측했다는 기록이 있다”면서 “이번처럼 일본 서해안 지진으로 한반도에 지진해일이 도달한다면 1시간 30분이 걸리지만 동해안 앞바다에서 발생한다면 대비 시간이 10분 정도여서 해저 단층 조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