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공단, 해양환경 오염 예방과 해결은 ‘배움’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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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해양쓰레기 등 문제 심각
이동교실·온라인 교육 플랫폼 운영
전문 인력 양성 통해 교육 강화 필요
‘바다의 날’ 맞아 무거운 사명감 느껴

해양환경공단 본사 사옥. 해양환경공단 제공 해양환경공단 본사 사옥. 해양환경공단 제공

오늘 5월 31일은 해양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민의 해양사상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된 ‘바다의 날’이다. 1996년 제정된 이래 매년 돌아오는 법정기념일이며, 오랜 기간 해양 분야 공직에 종사하였고 해양환경 전문 공공기관에 몸담고 있는 필자로서는 무거운 사명감을 느끼게 된다. 해양환경이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 해양쓰레기 등 전례 없는 환경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40년 이전에 지구 표면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탄소중립의 신속한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와 함께 중장기 탄소중립(Net-Zero) 정책을 추진하며, 많은 예산을 투입해 해양쓰레기를 제거하는 등 다방면에 걸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환경문제의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예방과 해결은 국민의 환경에 대한 생각과 태도 변화, 그리고 환경 행동 실천을 통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2008년 환경교육법을 제정한 이래, 환경교육을 '국민이 환경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환경을 보전하고 개선하는 데 필요한 지식·기능·태도·가치관 등을 갖추어 환경의 보전 및 개선을 실천하도록 하는 교육'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국가 환경교육 인프라 구축, 교육 프로그램 개발·보급 등을 통하여 학교와 사회에서 환경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해양수산부는 '해양환경 교육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국가 해양환경 교육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 공단은 2016년 이러한 국가정책의 실행을 위한 국가해양환경교육센터로 지정되어 해양환경 교육 프로그램 운영, 교재 및 교육자료 개발·제공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체험형 콘텐츠를 탑재한 교육용 차량(전국 4대)을 통해 초등학교와 유치원으로 찾아가는‘해양환경 이동교실’을 운영하여 미래세대가 해양기후변화, 해양쓰레기, 갯벌 등 해양환경 지식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해양환경 교육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닝 콘텐츠, 온라인 라이브 특강, 교육자료 등을 지속 확대하여 국민의 '자기주도 학습'을 활성화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교육의 수요자가 국민 전체라는 점에서 가야 할 길이 멀다. 2016년부터 지난 8년간 해양환경 이동교실 누적 교육생 수는 8만 9034명으로 지난해 전국 초등학생 수 약 260만 명의 3.4% 수준에 불과하다. 환경교육법 개정으로 작년부터 초등·중학교에서 환경교육이 의무화된 점을 감안하면 미래세대의 해양환경 교육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환경문제 심화에 따라 해양환경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우선 환경문제의 핵심 당사자인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한 해양환경 교육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올해부터 정규수업 외 교육과 돌봄을 통합한 종합 교육프로그램인 '늘봄교실'이 국가 중요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학교 교육 환경의 변화에 맞춰 다양한 현장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해야 한다.

다음으로, 모든 연령과 계층의 국민이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교육 환경 조성에 더욱 힘써야 한다. 해양환경 교육 온라인 플랫폼의 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학습 참여자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원하는 해양환경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시간이 부족한 성인이 해양환경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다양한 유인책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교육 저변 확대를 위한 해양환경 교육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교육의 품질은 교수자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으므로 해양환경 교육사, 갯벌 생태해설사와 같은 공신력 있는 자격 과정의 운영을 통해 전문가를 통한 교육이 실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류가 환경문제에 대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해양환경이 큰 실마리 또는 해답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바다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가 모두 해양환경을 '바다처럼 넓고 깊게' 배워 환경문제 예방과 해결 역량을 적극 발휘하는 해양환경 시민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결국 무엇이든 문제 해결의 시작은 배움 아니겠는가.

한기준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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