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부산 비롯 전국 6곳서 동시 촛불집회
전국 대학 의대 증원 확정에도
30일 부산의사회 등 공세 나서
정부 “복귀 전공의 구제책 마련”
부산을 비롯한 전국 6곳에서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최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대학 입시계획 확정과 대학별 모집 요강 공고로 의대 정원 증원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인데도 의사 단체는 여전히 강경한 반대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30일 오후 8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를 비롯해 전국 6곳에서 동시다발로 ‘대한민국 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중구 덕수궁, 대구 중구 동성로,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북 전주 완산구 전북도청, 대전 서구 대전시청 앞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지난 29일에는 강원 춘천 강원도청에서 먼저 같은 내용으로 촛불을 들었다.
부산 촛불집회는 의협 소속인 부산시의사회를 중심으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에서 열린 촛불집회는 의협 임현택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의협 대의원회 김교웅 의장의 애도사, 환자 보호자가 대통령에게 보내는 호소 영상 상영, 의료 정상화를 촉구하는 국민 의견 청취와 답변, 대한민국 의료 심폐소생 퍼포먼스 등으로 이어졌다. 촛불집회에 앞서 의협 임 회장은 페이스북에 ‘제가 가장 선두에 섭니다’는 글을 남기며 참석을 독려했다.
이날 집회는 전국 대학의 모집 요강 공고가 나가고 의대 정원 증원이 확정된 상황에서 열렸다. 여전히 의대 증원을 피할 수 없는데도 대정부 공세를 이어 나간 셈이다.
의사 단체는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등이 의대 정원 증원을 취소해 달라고 낸 집행정지 재항고심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항고심에서 서울고등법원이 기각·각하 판결을 내리면서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에서도 같은 판결이 내려진다면 급격히 투쟁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여전히 전공의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의료개혁은 국민과 전공의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정부는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해서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하지만 복귀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구체적인 구제책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