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10년 내 터미널 운영 방식 완전히 바꾼다” [미리보는 WOF 명강]
해운항만·블루이코노미 세션
선박 초대형화 등 변화로
전환점 맞이한 항만업계
AI, 터미널 자동화 촉진
해양 오염 감시에도 활용
“향후 5~10년간 AI(인공지능) 기술은 터미널 자동화와 최적화를 촉진할 것입니다.”
존 전 발모니 대표이사는 AI가 항만에 미칠 잠재력에 주목한다. 특히 디지털 트윈과 대체 에너지 같은 새로운 기술 트렌드가 터미널 운영 혁신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AI는 터미널의 설계부터 개발·운영 전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겁니다. 이를 통해 해운 산업은 지속 가능하면서도 혁신적이고, 유연하며 스마트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전 대표는 오는 24일 ‘오션 인텔리전스 위드 AI(Ocean Intelligence with AI)’를 주제로 열리는 제18회 세계해양포럼(WOF) 해운항만 세션의 토론자로 참석한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사이프러스에 본사를 둔 발모니 사의 CEO로, 30년 이상의 해상 운송과 해양 프로젝트 경험을 가지고 있다. 롱비치 항만청에서도 27년간 근무하며 부두와 터미널 부지 개발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았다.
그는 항만이 AI 기술의 확산, 선박의 초대형화와 무인화, 벙커링 상용화 등의 변화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강조했다.
“초대형 선박에 대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해운 산업은 늘 역동적이었기에 다가올 변화를 예측하고 최대한 유연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제18회 WOF 블루이코노미(지속 가능한 해양 경제) 세션에서는 엠마 로커비 박사가 토론자로 나선다. UNEP 프로그래머이자 해양 생물학자인 그는 남아프리카 벵겔라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 미래 기후와 어업 시나리오를 개발해 왔다.
또한 어획량과 미끼 채취 한계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해 남아프리카 정부의 개체군 연구를 도왔다.
“건강한 해양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핵심입니다. 우리는 전례 없는 블루이코노미의 급성장기를 맞고 있습니다. 블루이코노미가 미래에도 유지되려면 해양 생태계의 보호, 보존, 복원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합니다.”
로커비 박사는 AI가 건강한 해양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제가 참여한 ‘벵겔라 생태계 미래 시나리오’ 프로젝트에는 AI가 활용되지 않았지만, EU 등에서는 AI가 어업 관리에 어떤 역할을 할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AI는 어류에게 덜 피해를 주는 방식으로 소리를 식별하거나, 불법 어업 활동을 예측합니다. 또한 기름 유출 감시와 해양 오염 탐지에도 활용될 것입니다.”
블루이코노미 세션에서는 국립해양대기청(NOAA) 수석경제학자 모니카 그라소 박사가 ‘해양 데이터와 미국 내 기업들’을 주제로 발표한다. 그는 청색 경제, 지구 관측, 천연자원 분야의 전문가로, NOAA의 해양·날씨·기후·어업 임무를 지원하는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그라소 박사는 AI 기술이 해양 데이터 관리에 적극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NOAA는 AI를 통해 해안 지도 작성과 관리, 유해 조류 모니터링, 이안류 예측, 해안 홍수 예보 등의 분야를 개선해 왔습니다.”
이번 세션에서는 미국 해양 경제의 전반적인 규모와 생물 자원, 선박·보트 건조, 해상 광물 등의 세부 분야 경제 효과도 다룰 예정이다.
“WOF는 지속 가능한 해양 경제를 위한 계획과 과제를 논의할 수 있는 중요한 장이 될 것입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