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헤즈볼라 융단 폭격… 2000여 명 사상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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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전 위기 고조… 수만 명 피란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자우타르 마을 외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자우타르 마을 외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23일(현지시간) 가자 전쟁에 무력으로 개입해 온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융단 폭격을 감행하면서 2000여 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2006년 양측의 전면전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면서 지상전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레바논 전역에서 최근 24시간 동안 약 650차례의 공습을 감행, 헤즈볼라 시설 160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 동부 베카 계곡을 비롯, 국경에서 100km 떨어진 곳에서도 맹렬한 공습이 목격됐다.

레바논 보건부는 폭격으로 최소 492명이 사망했으며 1645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이러한 사망자 수는 한 달 넘게 이어진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2차 레바논 전쟁 사망자 추정치(1191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처럼 사상자가 대량으로 발생했지만 이스라엘은 추가적인 공습은 물론 지상군이 양국 국경을 넘어 진격하는 전면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사전에 녹음된 메시지에서 레바논 민간인들에게 “이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 작전이 끝나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도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필요시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감행할 준비도 되어 있다”고 했다.

전면전 위기가 커지면서 피란민 수만 명이 도로로 쏟아져 고속도로 정체가 생겼다. AP 통신은 2006년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피란 행렬이라고 소개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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