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부산을 부탁해] 1. 소셜벤처가 뜬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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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가치’ 창출하며 이익도 내는 ‘핫’한 사업 모델

비컴프렌즈가 운영하는 경남 양산시 오봉초등학교 옥상의 도시 양봉장에서 학생들이 꿀벌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 비컴프렌즈 제공 비컴프렌즈가 운영하는 경남 양산시 오봉초등학교 옥상의 도시 양봉장에서 학생들이 꿀벌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 비컴프렌즈 제공

부산의 복지 예산은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 2015년 7조 7000억 원이었던 복지예산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 9조 5000억 원을 넘었다. 소셜벤처의 가치는 복지비용의 절감 측면으로도 빛이 난다.

소셜벤처의 영역은 다양하다. 더 나은 환경을 위한 클린테크, 에이블테크(장애인들의 위한 기술). 더 나은 사회적 인프라를 위한 핀테크, 로테크, 정보불균형 해소, 도시재생도 소셜벤처의 가치다. 더 나은 일자리와 접근성을 위한 로컬비즈니스, 공유경제도 소셜벤처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 부산에 있어서 꼭 필요한 분야인 셈이다.


복지·환경·일자리·불평등 등

다양한 분야서 활동 영역 확대

취약층과 더불어 사는 사회 실현

신기술 발전, 공유경제도 포함


■도시 양봉과 무가맹비 프랜차이즈

경남 양산의 비컴프렌즈는 도시 양봉을 추구하는 소셜벤처다.우리 식탁의 음식 중 3분의 1의 생산에 꿀벌이 관여하고 있으나 2006년 이후 전 세계 꿀벌 개체 수의 40%가 감소했다. 비컴프렌즈는 도시 양봉을 통해 꿀벌을 되살리려는 소셜 미션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인근 양산 오봉초등학교 옥상에 양봉장을 만들어 도시 양봉을 진행하고 있다. 비컴프렌즈는 도시 양봉을 통해 얻은 꿀을 이용, 제품을 판매하고 카페에서 이를 활용한 음료도 제공한다. 도시 양봉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비컴프렌즈의 소셜미션은 또 있다. 발달장애인이 도시 양봉을 할 수 있도록 직무설계를 한다. 비컴프렌즈 김지영 대표는 “비컴프렌즈의 대표와 이사는 모두 발달장애인 부모”라며 “우리 아이들이 지속해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다 시작한 일”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해조류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비닐봉투, 계란보관용기, 일회용기, 종이컵을 만들어 플라스틱과 목재를 대신하는 부산의 마린이노베이션도 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조류를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달하루’라는 고급 양갱도 만든다. 마린이노베이션 차완영 대표는 “플라스틱, 목재 문제는 글로벌 환경 문제이다 보니 지자체나 공공기관만으로는 한계가 많다”며 “기업 차원에서는 사회적 의미도 담고 충분히 수익도 벌 수 있는 구조다 보니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과제”라고 말했다.

현재의 프랜차이즈 구조로 자영업자들이 살아남기가 어렵다. 현재 프랜차이즈 신규 가맹점 가입 시 인테리어 비용만 수천만 원이 든다. 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며 필요한 자재들을 받을 때마다 수익의 상당 부분을 프랜차이즈 본사에 지급할 수밖에 없다. 부산의 베러먼데이는 취약계층에게 이러한 인테리어, 가맹비를 받지 않는 소셜벤처로 이름 높다. 베러먼데이 관계자는 “현재 구조에서 자영업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가게를 잘 키워 권리금을 챙기는 것 말고는 없겠더라”며 “이런 구조를 깰 방법은 우리가 조금 더 늦게 벌더라도 이들이 먼저 일어설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베러먼데이는 가맹점 자체를 플랫폼으로 활용, 다양한 홍보와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술이 소셜의 영역을 넓힌다

소셜벤처의 영역이 넓어지는 데에는 기술 발전도 한몫을 한다. 부산의 스마트소셜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지역의 문제점인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스마트소셜은 학생들의 이력서, 경험, 성향 등을 분석해 자신에게 적합한 회사와 연결해 주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소셜 김희동 대표는 “병원에서 ‘외래’를 모집한다고 해도 어떤 곳은 외국인 응대가 주된 업무일 수도 있고 어떤 곳은 행정 업무가 많을 수도 있다”며 “기업의 특성을 데이터화하고 이를 학생들의 데이터와 연결할 수 있다면 지역 일자리 문제인 미스매칭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마트소셜의 기술은 전국적으로도 인정받아 국내 1위 구직사이트인 잡코리아와 협업도 진행 중이다.

부산의 바이맘은 ‘적정기술’로 누구나 편안한 잠을 자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가진 소셜벤처다. 적정기술이란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인 면을 고려해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뜻한다. 바이맘이 만든 난방텐트는 취약계층이 겨울철 난방비가 무서워 제대로 난방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제품. 바이맘 김민욱 대표는 “방 안에 바이맘의 난방텐트를 설치 후 실내 온도를 8도로 설정하면 텐트 안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올라간다. 난방비가 무서운 에너지 빈곤층에게는 지속 가능한 난방책인 셈”이라며 “실제로 유지비가 없고 내구연한이 5년 이상이라 관리만 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맘의 난방텐트는 취약계층 이외에도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디자인 때문에 국내외 유명호텔에 설치돼 있기도 하다. 취약계층의 어려움에 디자인을 더해 상품성을 갖추게 된 셈이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본 취재는 부산광역시 지역신문발전지원 보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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