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돋보기] ‘LG엔솔’ 상장 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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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명재 하나금융투자 서면금융센터 FA 투자전략담당

올 1월 초 기다리던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예정가가 주당 25만 7000~30만 원으로 나온 것을 확인하고 엄청난 기회라는 것을 직감했다. 이것을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60조~70조 원 수준이고, 주식시장에서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가치는 100조 근처이기 때문이다. 공모가가 밴드의 상단인 30만 원에 정해지더라도 적정가치를 100조라고 가정하면 4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 기사에 ‘청약 안 하면 바보’라는 글귀가 너무 와닿았다.

LG에너지솔루션 관련 상담을 하며 인상 깊었던 질문은 ‘따상’에 대한 질문과 ‘썰’들이었다. 이러한 화두를 던지는 이유는 우리나라 증권거래 활동 계좌가 5000만 개를 넘었지만, 증권투자를 가치평가가 아닌 요행을 바라고 달려드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모주 투자를 위한 일정 기준을 제시하고자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당시의 의사결정과정을 복기하고자 한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 상장과 가치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상단 결정, 사상 최고 경쟁률인 2023대 1, 사상 최대 규모인 1경5203조 원이 모였다. 다음은 적정주가에 대한 고민이다. 증권사별 애널리스트들의 목표가를 확인해보면 SK 43만 원, NH 43만 원, 유진 52만 원, 한국 60만 원, 유안타 39만~51만 원, 메리츠 61만 원, 삼성 44만 원으로 39만~61만 원 사이이다. 모든 의견에는 합당한 논리가 있지만, 이차전지산업 전반의 분위기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주식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어느 정도면 적당한지 싼지 비싼지 밴드를 잡을 수 있고, 개인적으로는 42만~52만 원을 상장 초기 적정가격으로 보고 컨설팅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다. 상장 초기에는 주식시장의 분위기나 패시브 수급 때문에 이보다 변동성이 클 수 있다.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상장 초기의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이 14.5%로 낮은 상태에서 각종 2차전지 지수, MSCI 지수, KOSPI200 지수 등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 주가는 적정가치보다 오버슈팅할 수 있다. 그리고 상장 하루 전에 발표된 GM과의 세 번째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계획은 추가적인 주가의 상승에 정당성을 부여해줄 수 있다. 이 정도면 상장 전 준비는 끝,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초기의 적정가격과 오버슈팅 가능성에 대한 기준을 설정했으니 상장 후 대응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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