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 바꿔 모든 걸 다 바꿔 2030 눈높이에 맞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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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유통업계의 마케팅 전쟁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40년된 브랜드가 젊은 분위기로 리뉴얼을 하는가 하면, 딱딱한 ‘아재’ 느낌이던 소주가 ‘대놓고’ 젊은층을 공략하는 디자인으로 출시되기도 한다. 브랜드가 주는 체험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콘텐츠의 일부가 되는 것이 2030세대의 주요 특징이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그 효과는 더욱 증폭된다. 소비의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브랜드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40년 된 김, 젊은 분위기로 브랜드 리뉴얼
원소주, 젊은 층 공략 위해 디자인 변경
편의점, 모바일 앱 통한 픽업 서비스 등

유통업계, 소비 주축 된 2030 공략 활발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재래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 ‘지도표성경김’이 유튜버 김갑생 할머니와 함께 ‘김갑생할머니김’을 출시하며 2030 세대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시작하더니, 독도를 품은 ‘애국김’으로 온라인 상의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주)성경식품은 2030세대의 소비패턴에 맞춘 온라인 전용 패키지를 출시하며 온라인몰의 주 소비자에게 본격적인 어필을 시작했다. 은색 바탕의 중심에 크게 자리잡은 대한민국 지도 심볼로 강한 인상을 남기던 ‘재래 식탁김’을 심플하고 정리된 디자인의 패키지와 새로운 이름으로 바꾸며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 것이다. 성경식품은 온라인 소비에 강한 젊은 소비자에게 더욱 적합한 디자인으로 출시된 ‘지도표맛난김’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수 박재범의 원소주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원소주 제조업체인 원스피리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11시부터 ‘원소주 온라인 몰’을 통해 원소주를 정식 판매하기 시작했다. 원소주는 기존 증류소주의 고급스러운 패키지 디자인에서 완전히 벗어나 대놓고 젊은 층을 공략한다. 디자인은 마치 패션 브랜드나 힙합레이블의 로고 같은 느낌을 준다. 이는 증류주, 특히 전통주로 분류되는 소주의 디자인을 한층 ‘힙’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했다. 오프라인 판매 시 오픈런 돌풍을 일으키며 품절을 이어가자 1인당 구매 개수의 제한을 둘 정도다. 인스타그램을 통한 구매성공 인증은 더욱 구매욕을 자극하는 촉매가 됐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젊은 세대 중심으로 편의점 ‘와인족’이 늘면서 그들에게 익숙한 모바일 앱을 활용한 와인예약주문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모바일앱을 통해 와인을 예약하고 점포에서 찾아가는 픽업 서비스로 총 30여 종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오더 결제 서비스 기능도 갖추고 있어 모바일에서 주문과 함께 결제까지 바로 할 수 있고, 점포에선 성인 인증 후 상품 수령만 하면 된다.

럭셔리 싱글몰트를 대표하는 브랜드 ‘글렌피딕 12년’은 최근 대형마트에서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고연산 제품을 비싸게 구입하기엔 부담스럽다. 이에 글렌피딕은 젊은층이 주로 찾는 백화점 패션 브랜드 한가운데에 팝업 바를 오픈해 프리미엄 연산의 위스키를 잔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또 아트테이너 송민호와 컬래버레이션(협업)한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젊은 층의 눈높이를 맞추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30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독일 명품 라이카 카메라가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라이카 스토어 해운대’를 확장 오픈하기도 했다. 공식딜러인 동성카메라에서 운영하는 부산·영남 지역 유일 매장으로 라이카 카메라, 리미티드 에디션, 스포츠 옵틱스, 카메라 액세서리 등 라이카의 전 제품을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다. 기존 매장을 확장 오픈한 라이카 스토어 해운대는 기존보다 2배 이상 규모를 확장해 소비자가 쾌적한 환경에서 라이카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또 라이카 카메라와 협업한 포토그래퍼의 전시도 특별 진행돼 복합 문화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라이카 카메라 관계자는 “라이카 스토어 해운대는 단순히 카메라를 구매하는 공간이 아닌 라이카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기획됐다”면서 “다양한 전시, 아티스트 협업 등의 기획과 프로모션을 통해 브랜드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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