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차례 모두 민주 승리… 국힘 9명 ‘탈환’ 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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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허성곤(민·67) 현 시장

김해는 영남권의 대표적 ‘민주당 텃밭’이다.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는 여야 간 최대 격전지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김해시민은 윤석열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3.9%포인트 차이 신승이었지만, 김해를 ‘사수’와 ‘탈환’을 내건 전쟁터로 만들었다.


노무현 귀향 후 줄곧 ‘민주 텃밭’
올 대선에선 윤석열 당선인 앞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귀향한 2008년 이후 첫 지방선거였던 2010년부터 12년간 김해시장 자리는 줄곧 민주당 차지였다. 그동안 한 차례 재선거를 포함해 4차례 시장선거가 있었다. 앞선 2018년 선거에선 현 허성곤(67) 시장이 62.5%의 득표율로 말 그대로 압승했다. 국민의힘에서 “후보조차 내기 어렵다”는 자조가 나왔을 정도다.

김해는 선거 초반 다소 들뜬 국힘 측과 긴장한 민주당 측이 대비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민주당에서는 현 허성곤 시장이 일찌감치 3선 도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중앙부처의 인맥과 능력, 젊은 패기’를 내세운 박성호(56)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 그리고 지역정치권에서 오랜 활동을 해 온 공윤권(52) 전 경남도의원이 경선에 참여했다.

허 시장은 기술직 공무원으로 9급에서 1급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예전 같으면 당내에서 예우를 고려했을 법하지만 예선부터 치열한 경선이 불가피해졌다. 그만큼 민주당의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팽배하다.

이에 맞선 국힘에서는 ‘인해전술’ 양상이 엿보인다. 너도나도 ‘탈환의 기수”를 자처하며 선거전에 나서면서 예비후보 등록자만 9명이다. 후보가 양적으론 많지만 초반 선거 분위기에 맞춰 판세를 확실히 바꿀만한 뚜렷한 경쟁력을 갖춘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 점은 고민이다.

2016년과 2020년 총선에 두 번 출마한 홍태용(57) 김해갑당협위원장과 공직에서 물러난 뒤 김해에 변호사 사무실을 내고 지역을 다져온 박영진(66) 전 경남경찰청장이 선봉장을 자임하고 있다.

권통일(50) 권성동 국회의원 보좌관과 양대복(58) 전 경남소상공인연합회장, 박동진(48) GOOD개발그룹 회장이 ‘젊은 피’를 앞세우고 도전장을 던졌다. 황전원(59) 전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 허점도(62) 무료법률상담센터 소장도 경선에 참여했다.

반면 국힘 김해 도의원 출신들의 추대로 예비후보로 나섰던 박병영(62) 전 도의원과 김성우(63) 김해을당협위원장은 “지나친 당내 경쟁은 본선에서 ‘독’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고 8일 마감한 당 공천 신청에 참가하지 않았다.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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