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공식 활동 중단 공동정부 ‘파탄’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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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끝으로 18개 부처 인선을 마무리했다. ‘안철수계 인사’가 포함되지 않으면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이날 일정을 전격 취소해 양측의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공동정부를 둘러싼 파열음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13일 윤 당선인의 최측근 검찰 후배인 한동훈(49)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데 이어, 공동정부마저 어그러지는 모양새여서 윤석열 정부의 ‘독주’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부처 인선 ‘안 인사’ 패싱에 반발
윤 “이해 안 가… 인선 문제 없어”
농림 정황근·고용 이정식 지명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림부 장관에 정황근 전 농촌진흥청장, 고용부 장관에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정 후보자 인선 배경에 대해 “농촌이 직면한 현안 해결은 물론 농림축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성장산업으로 키워 낼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또 이 후보자에 대해선 “노동 현장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존중받고, 합리적 노사 관계 정립의 밑그림을 그려 낼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인선에서도 안철수계 인사는 배제되면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 간 공동정부 구상은 물 건너가는 모양새다. 안 위원장은 전날(13일) 윤 당선인과 인수위 관계자들의 도시락 만찬에 불참한 데 이어 이날도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윤 당선인의 내각 인선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해석이 쏟아지며, 거취 고민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은 “내각 인선에 관한 추천은 여러 분들로부터 전부 다 받았다”며 “추천받은 분들과 우리나라 인재풀에서 저희가 잘 찾아 서로 비교하고 해서 장관 후보자를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 배제 논란에 대해 윤 당선인은 “저는 이해가 안 간다”며 “인선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 참모진 인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첫 정무수석에는 부산 동래에서 3선을 지낸 이진복 전 국회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지닌 정무형 인사로 꼽힌다. 인수위는 늦어도 다음 주 초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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